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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쩌나] (하이라이트1) 왜 화를 자주 낼까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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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부터 한 주도 빠짐없이 평화신문 독자 여러분과 호흡해온 홍성남 신부가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한 달여 간 글을 연재하지 못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양해를 구하며 그동안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글을 골라 연재합니다.

문 : 남편이 너무 자주 화를 냅니다. 집안일이건 회사 일이건 심지어 성당에서 단체활동을 하면서도 집에만 오면 화를 냅니다. 화를 내는 이유를 들어 보면 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되는데, 지나치게 자주 화를 내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싶습니다.



답 : ‘성격 안 좋다’ 혹은 ‘성질 더럽다’는 말이 있습니다. 작은 일에 자주 화를 내고 예민하게 반응할 때 이런 소리를 듣습니다. 분노는 그런 사람들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힘겨운 숙제입니다. 한 번에 풀 수도 없고 풀리지도 않는 어려운 숙제이지요. 평생 데리고 살아야 하는 불청객 같은 감정입니다. 어떤 종교에선 ‘분노는 마음의 독’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분노를 없애려 하거나 드러내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나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 항상 좋지 않은 것인가 하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우선 분노를 표출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없애 주고 긴장을 감소시킵니다. 분노는 대개 욕구가 충족되지 않은 데서 오는 좌절감과 연관돼 있습니다. 그럴 때 분노를 표출하면 이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긴장을 푸는 일시적 수단이 되는 것입니다.

또 분노 표출은 자기 안의 심리적 고통과 불안감, 병적 죄의식 같은 힘겨운 감정에서 잠시 벗어나게 해 줍니다. 화를 내는 동안만큼은 당당하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분노 표현은 자기방어적 기능도 합니다. 억울한 일을 당했음에도 화를 내지 않는다면, 견딜만한가 보다 하면서 무관심해지거나 ‘건드려도 가만히 있네?’ 하면서 또다시 해코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처럼 분노 표출은 유용한 것인데 왜 좋지 않다고 하는가? 모든 분노 표출이 좋지 않은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분노 표출이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레드포드와 버지니아 윌리엄스는 저서 「화가 부르는 것」에서 “적대적 신드롬 상태에 놓인 사람들은 강도 높은 예민함, 자기방어라는 인식하에 다른 사람들에게 공격적으로 행동하려는 충동을 자주 느끼고, 언어ㆍ실제적 태도에서 저돌적으로 행동하고, 그러한 행동이 적대감을 강화하며, 충동에 대한 자제력을 잃게 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한다. 결국, 대처 능력을 상실해 다른 사람들과 불화를 일으켜 스스로 소외당한다”고 밝혔습니다.

불이 모든 것을 태우듯 지속적인 분노는 인생을 파괴합니다. 따라서 지나친 분노는 잘 다스릴 필요가 있습니다. 분노를 다스리는 평소 훈련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과 다른 사람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 즉, ‘자애심’을 키우는 것입니다.

사람은 본래 이기적입니다. 그래서 세상 모든 것이 다 내 뜻대로 되기를 원하고, 나를 중심으로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특히 어린 시절에 그런 마음이 가장 강합니다. 부모에게서 일방적인 사랑을 받은 아이들은 더 심합니다. 그러다 사회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그런 마음으로 살기 어렵다는 현실을 깨닫고 조금씩 자기를 포기해 가는 과정을 밟으며 어른이 됩니다.

하지만 이기적인 마음에서 비롯된 어른 행위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기만적 행위여서 마음 안의 적대감이 해소되지 못해 작은 일에도 화를 내면서 살기에 ‘좁쌀영감’이란 빈정거림을 듣게 됩니다.

따라서 자신도 편하고 남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주님 가르침처럼 이웃 사랑을 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실천 방법으로는 고통받고 가난한 이웃, 힘겨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매일 기도하는 것입니다. 특히 나를 힘겹게 만든 원수 같은 이들을 위해 당장은 마음이 가지 않더라도 주님께 그들을 봉헌하고 잘 이끌어 주십사 기도하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봉사 활동도 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마음 안의 적개심이 줄어들고 부드러운 성격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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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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