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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완전한 은총 속에 환대받고 있는가

주교회의 여성소위원회 ‘여성에 부여된 성소의 의미’ 놓고 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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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여성소위원회 ‘여성에 부여된 성소의 의미’ 놓고 좌담

▲ 21일 서울 중곡동 주교회의에서 열린 여성소위 좌담회 참석자들이 ‘여성 성소’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여성에게 부여된 성소는 무엇인가. 여성으로 사는 것은 행복한가? 여성들이
자신의 성소를 발휘하기 위해 교회는 어떻게 응답해야 하는가?’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자리가 마련됐다.
주교회의 여성소위원회(위원장 조규만 주교)는 2월 21일 서울 중곡동 주교회의 회의실에서
‘여성에게 부여된 성소의 의미’를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조규만 주교와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 부소장 양주열 신부, 여성소위원회 박은미(헬레나) 총무, 여자수도자장상연합회
사무국장 이정희 수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김선실(데레사) 공동대표, 가톨릭신문
주정아(스텔라) 기자, 가톨릭평화신문 이지혜(보나) 기자 등 7명이 참석했다.

좌담회는 ‘과연 여성들이 사회 구조 안에서, 교회 안에서 ‘하느님의 모상’으로서
완전한 은총을 누리며 환대받고 있는지’에 대한 진단으로부터 시작됐다.

30년 넘게 교회에서 여성 인권운동을 펼친 김선실(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
공동체 전 회장)씨는 “사회와 교회 안의 현실에서 많은 여성이 얼마나 자신이 귀한
존재인지 모른다”면서 “여성으로서 내가 하느님 안에서 존엄한 존재로 태어난 것이
얼마나 큰 은총인지를 발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박은미 총무는 “하느님 창조의 본모습과 달리 교회와 사회가 가부장적으로 발전하면서
여성들은 환대받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교회 안에서 여성의 역할에 한계를 긋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정희 수녀는
“여성 신자들이 본당 봉사활동에서 주축을 이루고 있음에도 행사를 치르는 일손
역할에 그치고 있다”면서 “교회 안의 여성 역할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본당과 교구, 교회 내 여성 문제를 유기적으로 이어줄 단체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오자, 양주열 신부는 “여성들이 여성들을 위한 조직을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것은 자칫 편을 가르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면서 “여성의 권리보다 교회 안에서
여성의 사명을 이야기하고, 통합적인 관점에서 남성이 배제되지 않는 논의가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선실씨는 “교회 내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만큼 여성이 뒤처져 있고,
여성의 가치를 가정 안에서만 초점을 두고 평가하기 때문”이라며, “여성의 가치
평가를 먼저 회복한 후에 교육과 구조적인 변화가 따라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명 교육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박은미 총무는 최근 한 대학에서 학생회비로
생리대 자판기를 설치하려다 남학생들의 반대에 부딪힌 사례를 들며 “생명에 대한
이해 수준이 낮아 생기는 충돌”이라고 설명했다. 주정아 기자는 “내 몸을 알고,
성을 제대로 인식하면 생리휴가와 출산휴가 등 자칫 남녀 대립을 촉발할 수 있는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고 덧붙였다.

조규만 주교는 “이 시점에서 남성의 갈비뼈로 여성을 창조한 창세기를 묵상해야
한다”며 “이는 여성이 남성의 부속물이란 뜻이 아니라 남녀가 상호보완적이며 동등하다는
세계관을 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주교는 “결국 하느님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사회 구조와 교회의 변화를 주문했다.

유은재
기자 you@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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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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