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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멀어진 청년의 외침, 또래들이 담았다

90년생 동갑내기 셋 ‘사교뭉치’ 총 37명 인터뷰 담은 ‘가톨릭 청년 보고서’ 펴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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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 동갑내기 셋 ‘사교뭉치’ 총 37명 인터뷰 담은 ‘가톨릭 청년 보고서’ 펴내 눈길

▲ ‘사교뭉치’ 멤버 우동준(왼쪽부터)·성지민·김희영씨가 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교회 내 청년들의 ‘진짜 목소리’가 담긴 보고서가 나왔다. ‘왜 성당에서 청년들이 사라지는지, 현실 속에서 청년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교회는 청년들의 아우성에 어떻게 응답하고 있는지….’ 청년이 묻고 청년이 답했다.

부산교구 청년 세 명이 뭉쳐 165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보고서를 만들었다. ‘사회교리로 뭉친 청년들(이하 사교뭉치)’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90년생 동갑내기 김희영(세레나)ㆍ성지민(그라시아)ㆍ우동준(마르첼리노)씨가 ‘가톨릭 청년 보고서’를 펴냈다. 이들은 3개월 동안 신자 청년 20명과 신학생 17명을 인터뷰해 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냈다.

이들의 첫걸음은 교회 안에서 청년 스스로 목소리를 내보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하루는 교구에서 하는 ‘청년 토크 콘서트’에 갔어요. 교회가 청년 문제를 인식하고 소통하려 만든 자리였는데 정작 청년 당사자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우동준씨는 “학업과 아르바이트, 취업준비로 일주일을 빠듯하게 살아가는 대부분의 청년들은 토크 콘서트에 올 여유조차 없을 것”이라며 “진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청년들을 찾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성당 친구로, 사회교리학교에서 만난 인연으로 2년 전 뭉친 ‘사교뭉치’ 구성원들은 보고서 작성을 위해 2016년 11월부터 매주 모여 머리를 맞댔다.

여러 목소리를 듣고 정리하면서 이들은 공통적인 키워드를 발견했다. ‘소속감, 소진(번 아웃, Burn out), 기회’.

“소속감은 성당을 찾는 이유이면서 동시에 떠나게 되는 이유로 꼽힙니다. 청년들의 희생을 요구해 청년들이 활동력을 소진하는 모습도 공통으로 지적됐고요. 또 주일 여유를 온전히 가질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청년들은 본당 활동 외에도 다양한 신앙 프로그램과 교리교육의 기회를 원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어요.”

사교뭉치는 “이번 작업이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 더 깊이 있는 실태조사가 이뤄지길 희망했다. 또 본당 청년회뿐만 아니라 신앙에 기초한 일상적 소공동체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를 받아 본 성 바오로 수도회 황인수 신부는 “교회의 일원으로서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보고하는 청년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봤다”며 “보고서가 문제를 함께 인식하고 풀어나가는 계기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추천했다.

유은재 기자 you@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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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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