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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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영화감독·연기자·연출자 꿈과 희망 키운 어린이들 잔치

한국가톨릭문화원 주최 ‘제1회 한국가톨릭어린이영화제’ 열리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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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한국가톨릭어린이영화제에 참가한 어린이 감독들이 전문가에게 카메라 조작법을 익히고 있다. 이정훈 기자

그야말로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가 만든 영화축제의 장이었다.

문화 복음화의 산실 한국가톨릭문화원(원장 박유진 신부)이 6월 27~29일 2박 3일간 경기도 김포시 한국가톨릭문화원 아트센터에서 ‘제1회 한국가톨릭어린이영화제(KCCFF)’를 개최했다. 교회기관이 처음 개최한 이번 영화제는 미래 영화감독, 연기자 및 연출자를 꿈꾸는 어린이들 마음속에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자리가 됐다. 아울러 ‘즐거운 교회,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신 나는 어린이들의 잔치’란 영화제 주제에 걸맞게 준비된 다양한 프로그램은 어린이는 물론, 부모들에게도 뜻깊은 시간을 선사했다.


 
#나도 영화 감독이다

첫 가톨릭어린이영화제에는 전국에서 총 50여 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내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주제로 △나와 가족, 이웃, 친구 이야기 △나와 하느님에 대한 이야기를 소재로 한 5~15분짜리 단편 영화들이다. 그 가운데 20편이 대상 수상을 두고 최종 경쟁을 펼쳤다. 경쟁작 외에 작품성이 뛰어난 비경쟁작 15편의 감독 작품까지 더해 초등학생 어린이 감독 63명과 학부모 57명이 2박 3일간의 영화 축제에 함께했다.

영화제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유명 애니메이션 영화를 눈으로 즐기며 오케스트라의 멋진 음악도 함께 감상하는 ‘영화음악 콘서트’로 문을 열었다. 영화 축제 시작을 알리는 순간이다. 어린이와 부모들은 이때부터 ‘영화가 주는 즐거움’에 매료됐다. 영화제를 방문한 영화배우 이윤지(마리아)씨는 어린이들의 희망에 더 큰 힘을 실어줬다.

곧 이어진 영화제 하이라이트인 경쟁작 상영 시간. 아트센터 실비아홀에 모인 어린이 감독들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또래 감독들의 영상을 함께 감상했다. ‘생명’ ‘가족’ ‘하느님 체험’ ‘효도’ ‘이웃사랑’ 등 다양한 주제 작품이 연이어 선보였다. 같은 반 친구와 교사들의 탁월한 연기를 이끌어낸 작품도 눈에 띄었고, 하루 동안 부모에게 효도하는 시간을 영상으로 담은 작품도 새로웠다. 인기 장난감 레고를 사람처럼 주인공으로 내세워 목소리 연기를 덧붙인 작품까지, 어린이들의 창의력이 만든 영상은 그 자체로 새로웠다. 뒤에서 조용히 감상하던 부모들은 미처 몰랐던 자녀의 상상력과 깊은 생각에 감동하기까지 했다.

“영상에 등장한 선생님은 정말 무서운 분이세요?” “영화 속 레고는 어디서 산 거예요?”

어린이들은 다른 감독이 쓴 작은 소품에도 관심을 보이는 등 시시콜콜한 질문도 던졌다.
 
▲ 제1회 한국가톨릭어린이영화제에 참가한 어린이 감독들이 문화원을 촬영지 삼아 전문적으로 영상을 제작해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가톨릭문화원
 
#레디~ 액션!

영화제는 작품 출품과 경쟁에 그치지 않았다. 촬영기법과 연기, 영상 제작법을 익히는 배움의 장도 된 것이다. 민병훈(바오로) 감독을 비롯해 실제 영화 현장에서 뛰고 있는 제작자와 연기 전공자 30여 명이 선생님이 돼줬다. 어린이들은 조를 이뤄 카메라, 슬레이트, 조명 도구 사용법을 자세히 익혔다.

일일 연기자가 된 어린이가 잦은 실수로 NG를 연발해 어린 감독에게 사과하기도 하고, 예리한 눈빛으로 편집점을 포착한 감독은 가차 없이 “컷!”을 날렸다. 반사판과 조명, 슬레이트를 담당한 어린이들도 이날만큼은 진지한 영화 제작자로 거듭났다. 문화원을 ‘영화 놀이터’ 삼아 촬영한 어린이들은 더욱 전문적인 영상을 제작했고, 마지막 날 함께 감상하며 까르르 웃었다. 어린이들은 “짧지만, 연기 지도도 받고 몰랐던 촬영기법도 알게 돼 신기하고 즐거웠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에서는 부모들을 위한 강의도 진행됐다. 박유진 신부와 민병훈 감독, 아트 디렉터 한젬마씨 등은 감독과의 대화, 시네마 토크, 부모교육 등을 강의로 전했다.

학부모 류혜란(김아기 아가타)씨는 “영화음악 콘서트부터 어린이와 부모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까지 하나도 버릴 것 없는 소중한 시간을 준비해주신 느낌을 받았다”며 “보는 것으로만 여기던 영화를 엄마와 아이가 함께 만들고, 이를 통해 몰랐던 아이들의 마음도 들여다본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 날 폐막 미사에서는 ‘Angel’s Prayer(천사의 기도)’를 출품한 김근영(11, 해송초)양이 대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어린이 감독 4명이 심사위원상, 감독상, 촬영상, 관객상 등을 수상했다.

박유진 신부는 “영화를 만들고, 즐기는 동안 하느님의 시각에서 부모님과 친구, 자연의 소중함도 함께 깨닫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며 “자칫 유치하다고만 여겼던 어린이들의 시각에 생각지 못한 고차원적인 세상이 있음을,



가톨릭평화신문  201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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