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교구장으로 임명된 조규만 주교, 명동성당서 감사 미사 봉헌
▲ 조규만 주교와 서울대교구 주교단이 조 주교 환송가로 대신학교 교가를 부르고 있다. 왼쪽부터 정순택 주교, 정진석 추기경, 조규만 주교, 염수정 추기경, 유경촌ㆍ손희송 주교. 이힘 기자 |
조규만 주교가 주례한 미사에서 염 추기경과 정진석(전 서울대교구장) 추기경,
유경촌ㆍ정순택ㆍ손희송 주교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 수도자, 교구청 직원, 신자
등 1000여 명은 교구 발전을 위해 헌신한 조 주교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조 주교 앞날에
하느님 축복이 함께하길 기원했다.
조 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1968년 소신학교 입학 이래 지금까지 48년간
서울대교구로부터 참으로 많은 은혜를 받았다”면서 “날마다 서울대교구를 위한
기도를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조 주교는 “서울대교구를 떠난다는 생각을 못 했는데, 뜻밖의 임명을 받고
나니 하느님 명령으로 모든 걸 버리고 떠난 아브라함이 생각났다”며 “부족한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이 있다면 용서를 청한다”고 부탁했다.
조 주교는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세 번째도 중요한 것은 사랑으로, 하느님
사랑이 아닌 나머지는 덤에 불과하다”고 강조하고, 교구장을 비롯한 교구민 모두에게
거듭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정진석 추기경은 환송사에서 “조 주교님은 지금까지 한눈팔지 않고 하느님께서
가르친 그 길을 외골수로 성실하게 걸어오셨다”며 “여러모로 빈틈없이 교구장직을
준비시킨 주님을 따라 원주교구장으로서 하느님께 칭찬받는 일생을 보내기 바란다”고
축복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성덕과 학식을 두루 갖춘 조 주교님이 양 냄새 나는 좋은 목자로
훌륭하게 사목하시리라 믿는다”면서 “새 교구장을 맞는 원주교구가 하느님께 더
큰 영광을 드릴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사제단 대표 주호식(길음동본당 주임) 신부는 “조 주교님이 평소 젊은 사제들과
축구나 야구로 자주 어울렸던 것은 운동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젊은 신부들과의 소통을
위한 노력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물 좋고 산 좋고 사람 좋은 원주에서도 이런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원주교구민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권길중(바오로)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장은 “조 주교님께서 ‘자만하지
말고 우리 가운데서 일하시는 예수님이 드러나도록 하라’고 하셨던 말씀을 잊지
못한다”면서 조 주교의 영육간 건강을 기원했다.
조 주교는 답사에서 “서울대교구 사제가 잘해야 한국 교회가 잘 된다”며 “기도로
힘을 보탤 테니, 한국 교회를 위해 열심히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대교구는 사제 양성에 각별한 애정을 쏟은 조 주교를 위해 환송가로 대신학교
교가를 불렀다. 조 주교는 미사가 끝난 뒤 미사 참석자들의 배웅을 받으며 원주교구로
떠났다. 조 주교의 원주교구장 착좌식은 25일 오후 2시 원주교구 원동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된다.
평화방송ㆍ평화신문은 이에 앞서 4월 27일 본사 10층 성당에서 제4대 평화방송ㆍ평화신문
이사장인 조규만 주교 환송 미사를 봉헌하고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조 주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심히 일해준 임직원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원주에
가서도 평화방송ㆍ평화신문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격려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