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교구 주교단과 금경축 사제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유경촌ㆍ손희송 주교, 양홍ㆍ이기명ㆍ김택암 신부, 정순택 주교, 이종효ㆍ안충석 신부, 염수정ㆍ정진석 추기경, 안경렬 몬시뇰, 오지영 신부. 남정률 기자 |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지난 50년간 사제의 길을 충실하게 걸어온
신부님들은 후배들에게 좋은 모범이자 교회의 산 증인”이라며 금경축 사제들의 영육간
건강을 기원했다.
사제단 대표로 축사에 나선 백성호(불광동본당 주임) 신부는 금경축 사제들에
얽힌 일화를 소개한 후 8명의 금경축 사제들이 하느님의 무한한 은총 속에 평안하기를
축원했다.
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권길중(바오로) 회장은 “금경축 신부님들의 지도와
기도,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저희 모두 더욱 그리스도인답게 살겠다”고 다짐했다.
안경렬 몬시뇰은 “주님께서 주신 은총을 낭비하지는 않았는지 자책하게 된다”며
후배 사제들에게 주님의 사제다운 삶에 더욱 충실할 것을 당부했다.
이기명 신부는 “사제로서 참으로 좋고 신 나는 삶이었다”면서 “젊은이들에게
사제 성소의 꿈을 심는 데 힘써달라”고 부탁했다. 김택암 신부는 “임종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완화의료 병동 환자들의 말벗을 하면서 보람 있게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오지영 신부는 “하느님과 교회, 사제들, 그리고 무엇보다 신자들의 도움으로
오늘을 맞을 수 있었다”며 “부끄럽지 않은 삶으로 은인들의 고마움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충석 신부는 “일상이 아닌 미사 때만 하느님 나라를 살아온 것 같다”면서
“일상생활 모두에서 하느님 나라를 사는 사제로 살아달라”고 요청했다.
양홍 신부는 “우리의 전투 상대는 인간이 아니라, 권세와 권력들과 이 어두운
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령들”(에페 6,12)이라는 성경 말씀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종효 신부는 “제가 사목하는 본당에 부임하는 사제들이 좋은 본당으로
발령받았다는 소리를 못 듣게 한 것 같아 아쉽다”고 소회를 밝혔다. 장홍선 신부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정진석(전 서울대교구장) 추기경은 “금경축 신부님들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하느님만이
아시는 숨은 선행을 많이 하신 분들”이라고 치하하고, “여생을 건강하게 지내고
하느님 영광을 위해 좋은 일 많이 하시도록 기도하겠다”고 축하했다.
남정률 기자 njyul@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