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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격리·수용, 선진국에선 사라진 시대착오적 복지”

‘장애인의 아버지’ 천노엘 신부, 사제수품 60주년 맞아 교회 내 장애인 인권·복지에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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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아버지’ 천노엘 신부, 사제수품 60주년 맞아 교회 내 장애인 인권·복지에 쓴소리

▲ 사제수품 60주년 맞은 천노엘 신부. 장재학 명예기자



“예언적 사명을 가져야 할 가톨릭 교회가 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까? 교회가 장애인 인권과 복지에 대해 이 사회보다 더 앞서가고 있습니까?”



주민센터에도 있는 휠체어 경사로, 교회는?

7일 광주가톨릭대 평생교육원 성당에서 사제 수품 60주년 축하 미사를 봉헌한 천노엘 신부(광주대교구 무지개공동회 대표)는 단호한 눈빛으로 말을 이어나갔다.

“34년째 장애인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들도 비장애인과 함께 생활하면서 충분히 학습을 통해 교양을 익힐 수 있습니다. 장애인을 격리하고 수용해 감옥 같은 곳에 가두는 것은 선진국에선 사라진 비인간적인, 시대착오적인 복지입니다.”▶관련 기사 25면

국내 최초로 ‘그룹홈’을 여는 등 평생을 장애인과 함께해 온 천 신부는 최근 불거진 대구 희망원 문제 등을 거론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장애인에 대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요즘 동네 구청을 가든 어느 관공서에 가든 다 점자 안내도가 있고 휠체어 경사로가 있는데 우리 교회는 어떻습니까?”



장애인, 지역사회에서 인간다운 삶 영위해야

천 신부는 장애인들 역시 지역사회 안에서 생활하며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권리를 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신부는 수십 년 전 그룹홈에서 만난 한 장애인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동네에서 ‘바보’라 손가락질받으며 연고 없이 떠돌던 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글도 모르고 돈, 시간 개념도 몰랐지만, 비장애인들과 생활하며 수년을 보고 배운 결과 함께 이웃들과 살아가는 법을 터득했습니다. 함께 가야 합니다.”

천 신부는 “젊은 시절 권위주의적인 신부였던 날 바꾼 건 장애인들이었다”고 회고하며 후배 사제들에게 “교회 제도 안의 신부가 아닌, 복음의 신부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은재 기자 you@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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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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