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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수험생 “신천지 ‘모략전도’에 속지 마세요”

젊은이 불안심리 악용해 심리 설문·상담하자며 접근… 교회 밖 성경공부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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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한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등 사이비ㆍ이단 종교의 조직적 접근이 최근 포착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김 베로니카(19)양은 얼마 전 지하철역으로 가던 길에 “설문조사에 응해 달라”는 대학생 두 명을 만났다. “OO대학교 심리학과 학생”이라며 과제에 필요한 설문을 부탁하면서 다가온 이들은 심리 설문이 끝나고 연락처를 물었고, 김양은 별다른 의심 없이 개인 정보를 기재해줬다. 며칠이 흘렀을까. “고민이 많은 것 같아 마음이 쓰였다”며 설문 내용을 토대로 무료 상담을 해주겠다고 연락이 온 것이다. 마침 친구 관계와 미래에 대해 고민이 많던 김양은 상담실을 찾았고, 심리 인터뷰, 미술치료, 성격유형검사까지 받았다. 김양의 성격과 장단점 등 ‘신상’을 파악해간 이들은 이후에도 연락을 이어가다 조심스레 ‘다른 말’을 꺼냈다. “바이블 코칭이라는 게 있는데 네가 어떻게 창조됐고, 어떤 미래를 살아가야 할지 알려줄 수 있어. 같이 받아볼래?”

수능시험을 막 끝낸 해방감과 설레는 대학생활을 꿈꾸고 있을 고3 수험생들. 그러나 이 시기는 이단 종교들엔 ‘황금 대목’과 같은 때여서 수험생과 학부모의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신천지 ‘추수꾼’들은 전국에서 조직적으로 ‘노방전도’(길거리 선교)를 펼치고 있다. 지하철역 주변, 대학가, 학원가, 심지어 학교 정문에서 버젓이 고3 학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주로 혼자 다니는 학생을 선택해 2인 1조로 접근하는 게 이들의 특징. 최근엔 대학교 내 시험 및 면접장 주변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신천지는 전형적으로 ‘연락처 묻기→친분 쌓기→성경공부 권유→복음방 인도→신천지 센터 유도’와 같은 방식을 취한다. 추수 방법도 더 교묘해지고 있다. ‘입시정보업체’라며 연락처를 묻고, 대학 동아리를 소개해주며 접근하기도 한다. 방송사 명함을 주면서 인터뷰하고 연락처를 묻고, 경품 행사에 당첨시켜주고 번호 제공을 요구한다. 여기서 계속 안부를 묻거나 만남을 지속하려 한다면 신천지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도 대상자의 고민과 관심사를 파악한 이들은 친분을 쌓은 뒤 모임을 갖자며 상담소로 데려간다. ‘복음방’이다. 이곳에서 3~4명이 모여 2~3개월간 성경공부 모임을 한 뒤 그제야 자신들이 신천지임을 드러내고 신천지 센터에 데려가 포섭한다.

신천지가 이 같은 방식으로 고3 수험생이나 젊은이들을 유혹해온 것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현재 신천지에 유혹된 사람 10명 가운데 2~3명은 천주교 신자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천지 신자가 한 해 약 2만 명 증가하는데, 이 말대로라면 연간 적게는 4000명 넘는 천주교 신자가 신천지로 넘어가는 셈이다.

이금재(한국 천주교 유사종교 대책위원회 위원장) 신부는 “신천지는 ‘모략전도’라고 해서 ‘우연을 가장한 선교전략’으로 젊은이들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해 잘못된 신앙으로 이끌고 있다”며 “낯선 이의 과잉 친절을 경계하고, 교회 밖에서는 성경공부를 하지 않도록 학부모와 본당 사목자들의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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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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