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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의 아픔… 함께 노래하고 그리며 치유하다

서울 가락2동 ‘사랑샘 봉사단’ 매해 봄·가을 두 차례 8주간 음악·그림 프로그램 등 통해 사별 가족의 회복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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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별 가족들이 사랑샘 프로그램 7주차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 참여하고 있다. 가락2동본당 제공



“사람을 잃은 고통, 그것도 갑작스럽게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는 이들의 슬픔과 고통을 뭐라 표현할 수 있을까요. 저희는 그저 그분들의 그림자일 뿐입니다.“

설 명절을 앞둔 지난 1월 30일 서울 가락2동성당에서 만난 사랑샘 봉사단원들은 사별 가족의 고통과 치유 과정을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이들은 사별 가족의 충격과 상실감은 막상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심지어 1년간 한 번도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본인 이름을 쓰는 것조차 버거워할 정도로 상실감이 크다는 게 봉사단원들의 전언이다. 그렇다 보니 함께 울어주고 말없이 안아주는 것이 사별 가족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봉사일 따름이라고 말했다.

치유를 위한 사랑샘 프로그램은 지난 2014년 2월 가락2동본당 주임으로 부임한 윤성호(아우구스티노) 신부의 관심과 지원에서 비롯됐다. 살아남아야만 하는 고통 때문에 괴로워하면서도 차마 드러내지 못하고 긴 한숨과 눈물로 극단적 삶을 선택하는 이들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사별로 인한 충격과 슬픔을 덜어주고 이를 건강하게 극복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다. 올해로 4년째를 맞은 사랑샘 프로그램은 서울대교구 본당 사회복지 공모지원사업으로 3년 연속 선정됐다.

사랑샘 프로그램은 서울대교구 주보를 통해 사별한 가족들의 신청을 받아 1년에 봄, 가을 두 차례씩 8주간 진행된다. 매주 월요일에 음악과 그림 등 분야별 치유 전문 강사가 사별 후 남겨진 가족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새 삶으로의 회복을 돕는다.

그저 함께 울어주는 게 봉사의 전부라고 하지만 봉사단원들이 준비하고 책임져야 할 소임은 전문 강사 못지않게 막중하다. 전문 기관에서 10주간의 교육을 받아야 비로소 봉사자로 거듭날 수 있다. 사별한 가족의 감정 변화를 세심히 살피고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배려하는 일은 전적으로 봉사단원들의 몫이다.

사별한 가족들은 처음 4주간은 상실감과 슬픔, 죄책감과 분노로 인해 자신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 그렇기에 이 기간에는 스스로 내면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작업이 주된 치유 과정이다. 이후 6~7주째에 접어들면 사별 가족끼리 공감하고 소통하면서 돈독한 관계를 맺기에 이른다. 특별히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프로그램과 8주차 파견 미사를 통해 삶의 새로운 희망을 찾게 된다.

가락2동본당 사랑샘 봉사단 회장 신남수(가타리나)씨는 “우리가 무엇이기에 이토록 사랑해 주십니까, 이곳에 온 것이 축복이었다고 사별 가족들이 말할 때 봉사의 기쁨을 느낀다”며 “사랑샘 프로그램이 교구 지구별 차원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재선 기자 leoyu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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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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