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수요 일반알현서 시장 논리에 따른 노동의 존엄성 변질 경고
▲ 프란치스코 교황이 19일 바티칸 바오로 6세홀에서 일반 알현을 마치고 청년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교황은 이날 노동과 가정 문제를 이야기하며 시장 논리에 따라 노동의 존엄이 변질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CNS】
프란치스코 교황은 “노동이 오직 이익을 내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할 때 인간의 영혼과 세상이 오염된다”고 경고했다.
바티칸 라디오에 따르면 교황은 19일 바티칸 바오로 6세홀에서 열린 일반 알현에서 ‘노동과 가정’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며 “노동이 이익 수단으로 전락할 때 사람들 삶은 손상되고 특히 가난한 이들 가정이 심각한 영향을 받는다”고 개탄했다.
교황은 “노동은 공동선을 배려하는 일이며 노동하는 삶의 방식은 가정에서 먼저 배운다”며 가정과 노동이 연결 선상에 있음을 설명했다. 일하며 기도하는 수도회의 노동을 예로 들며 “영적 삶과 노동은 절대로 상충하지 않으며 오히려 노동이 부족할 때 정신도 결핍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노동은 하느님께서 주신 인간 존엄의 표현”이라고 노동의 존엄함을 강조하며 시장 논리에 따라 노동이 변질돼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황은 “노동이 이익 논리의 인질이 될 때 시민들의 삶은 위협을 받는다”면서 “가난한 사람들과 그 가정은 더욱 큰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동의 신성함을 강조하면서 “노동은 시장이나 몇몇 집단에만 맡길 수 없는 사회와 인류의 커다란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요즘 직장은 가정을 노동 생산성 향상에 장애가 되는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개탄하며 “도대체 그러한 생산성은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되물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