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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교회교리서 공부합시다]<47>십계명 : 둘째 계명

"거룩한 주님의 이름은 찬미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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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느님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지 마라`는 둘째 계명은 거짓 맹세를 금한다. 사진은 충성을 서약하는 스위스 근위대원.

하느님의 이름은 거룩하시다(2142~2149항)

 하느님께서 계시하신 모든 말씀들 가운데 독특한 것 한 가지는 하느님께서 당신 `이름`을 계시하셨다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자기 이름을 말해준다는 것은 신뢰와 친근함의 표현입니다. 친하지 않은 사람, 친해지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는 자기 이름을 말해주지 않는 법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거룩하신 분이시고 따라서 그 이름도 거룩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이름을 우리는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인간은 사랑이 넘치는 흠숭의 정으로 침묵 가운데 하느님의 이름을 상기해야 한다. 인간은 오직 하느님을 찬미하고 찬양하고 찬송하기 위해서가 아니면, 자신이 하는 말 중에 하느님의 이름이 오르내리게 하지 말 것이다"(2143항).

 물론 신앙인은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고백하고 하느님의 이름을 증언해야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불러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만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성모 마리아, 그리고 다른 모든 성인들의 이름을 부당하게 부르는 것 역시 둘째 계명을 거스르는 것입니다.

 누구의 이름을 걸고 약속하는 것은 그 사람의 권위를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때에 그 약속은 성실하고 진실해야 하며 지켜져야 합니다. 하느님의 이름으로 남에게 하는 약속이라면 더 더욱 그러해야 합니다. 약속해 놓고도 성실하게 지키지 못하는 것은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이며, 어떤 면에서는 하느님을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것입니다.

 신성 모독은 둘째 계명을 직접 거스르는 것입니다. 생각이나 말로써 하느님을 증오하거나 비난하거나 도발하는 것, 하느님을 나쁘게, 불경스럽게 말하고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것 등은 모두 신성 모독에 해당합니다. 교회와 성인들, 거룩한 물건들에 대해 불경스럽게 말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뿐 아닙니다. "죄가 되는 행위를 은폐하고, 백성을 노예로 만들며, 고문이나 살인을 위해서 하느님의 이름을 내세우는 것 또한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2148항)입니다. 모독할 뜻이 없다 하더라도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며 욕설이나 저주를 퍼붓는 것, 하느님의 이름을 마술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둘째 계명을 거스르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이름을 헛되이 부름(2150~2155항)

 둘째 계명은 거짓 맹세를 금합니다. 서약이나 맹세는 자신이 확언한 것에 하느님을 증인으로 내세우는 것입니다. 이는 진실하신 하느님을 빙자해 자신이 한 서약이나 맹세의 진실성을 보증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맹세는 진실하고 정당해야 합니다. 거짓 맹세는 거짓을 감추려고 하느님을 내세우는 것입니다. 지킬 생각이 없는 약속을 하면서 맹세하는 것, 또는 맹세를 하고 나서 그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거짓 맹세를 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 내가 맹세한 대로 주님께 해드려라`하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또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아예 맹세하지 마라.…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마태 5,33-34.37).

 하느님의 이름이 거룩하다는 것은 사소한 일에 그분 이름을 불러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또 하느님의 이름을 걸고 하는 말이 권력의 부당한 요구에 찬성하는 것으로 해석될 만한 상황에서는 하느님의 이름을 걸지 말아야 합니다. 정통성이 없는 세속 권위가 요구하는 맹세는 거부해도 됩니다. 또 인간 존엄성이나 교회 일치에 반하는 목적으로 맹세를 요구할 경우에는 거절해야 합니다.

 

 세례명 (2156~2159항)

 신자들은 세례성사를 받을 때 세례명을 받습니다. 세례명은 자신이 본받고 싶은 성인의 이름일 수도 있도, 그리스도교의 신비나 덕을 나타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신덕, 망덕, 애덕 같은 이름도 세례명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적 감정에 어울리지 않는 이름을 세례명으로 삼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부모와 대부모, 그리고 본당 신부님들은 세례자들이 세례명을 정할 때 특별히 이를 유의해서 보살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각 사람을 제 이름으로 부르십니다. 모든 사람의 이름은 거룩합니다. 이름은 그 사람의 표상이기 때문입니다. 이름은 이렇게 그 이름을 지닌 사람의 존엄성을 표시하므로 존중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루 일과를 시작할 때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고 성호경을 바치면서 십자성호를 긋습니다. 이 기도를 통해 하루를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바치며 하느님의 자녀로서 성령 안에서 행동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청하는 것입니다. 십자성호는 유혹과 어려움 가운데서 우리를 굳세게 해줍니다.  


 정리=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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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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