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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과
천상병 시인이 걸어갑니다
그때 사람들이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두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나라로 간다고
바보를 좋아하는 김수환 추기경과
어린아이 마음으로 사는 천상병 시인은
서로가 닮았습니다
무엇이 닮았느냐고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그러자 두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가난한 것이 닮았다고
그리고 가난해서 행복한 것이 닮았다고
그때 하늘에서 소리가 들렸습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