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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연 화가의 그림으로 읽는 복음] “첫아들을 낳아 구유에 뉘었다” (루카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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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생명이 탄생했습니다.

그 생명은 어둠을 밝히는 빛이었습니다.

참 생명을 주는 빛이었습니다.

그 빛이 세상에 왔습니다.

구유에 누운 아기입니다.


그 아기는 첫아들이었습니다.

처녀 마리아가 천사의 전갈에 ‘예’ 하고

응답한 결과였습니다.

구유, 가난의 극치입니다.  

첫아들은 그렇게 세상에 왔습니다.


구유에 누운 아기,

얼굴은 환히 빛나고 영롱한 눈빛은 우주를 향합니다.


성령으로 잉태된 첫아들의 탄생으로

세상은 달라집니다.

그 아기는 하느님의 영인 성령으로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성령에 힘입은 사람은 세상을 다르게 봅니다.


구유에 누운 아기,  

우리에게 세상을 다르게 보라고,

겉만 보지 말고 속을 보라고 눈짓합니다.


아기를 품은 마리아와 요셉,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웁니다.

생명입니다. 가정입니다. 사랑입니다.


아기 예수의 탄생에

온 우주가 기뻐하고 춤을 춥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201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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