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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목 모토] 125. 박윤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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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윤배 신부
 

“나의 하느님께서 힘이 되어 주시면 못 넘을 담이 없사옵니다” (시편 18,29)

상본을 보면 한 아이가 미소를 띠고 등불을 장대 삼아 담을 훌쩍 넘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두 손으로 꼭 쥐고 있는 등불은 하느님을, 어둠과 담장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어려움과 고통을, 그리고 장대를 쥐고 있는 두 손은 굳은 믿음과 의지를 상징합니다. 아이가 캄캄한 어둠에 둘러싸인 높은 담장을 아무런 걱정 없이 웃으며 뛰어넘을 수 있는 건, 이 세상의 어둠을 밝혀 주는 빛이신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는 굳은 믿음과, 높은 담장을 넘으리라는 의지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사제 서품을 준비하면서 앞으로의 삶에 지표가 될 성구를 묵상하던 중 시편을 읽게 되었고 “나의 하느님께서 힘이 되어 주시면 못 넘을 담이 없사옵니다”라는 구절이 마음에 깊이 와 닿았습니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기 쉽지 않았기에, 가끔씩 겪게 되는 어려움과 벽에 부딪히게 될 때마다 애써 혼자의 힘으로 해결하고 극복하려 했던 지난날의 모습을 반성해 봅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변함없이 하느님께서 함께해주셨음을 깨닫게 됩니다. 아마도 믿음과 용기가 부족했던 제게 새로운 삶의 지표를 시편 안에서 발견할 수 있도록 해주신 모양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앞으로의 사제로서의 삶에 하느님의 현존을 하고 늘 함께해주신다는 믿음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성구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쉽지 않은 삶의 여정에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극복하지 못할 것 같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 성구를 마음속에 새기며, 저 또한 하느님의 작은 등불이 되어 세상을 밝혀 주시고 힘이 되어 주시는 그분의 사랑을 이웃에게 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박윤배 신부·군종교구 삼위일체본당·2003년 서품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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