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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교단, 임진각에서 ‘한반도 평화기원미사’ 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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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의 고통이 서려 있는 임진각에 평화를 간절히 바라는 희망의 목소리가 가득 울려 퍼졌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이기헌 주교, 이하 민화위)는 6·25전쟁 발발 69주년을 맞는 6월 25일 오전 11시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한반도 평화기원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는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 추기경이 주례하고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와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등 주교단과 사제단이 공동집전했다. 또 문희상(바오로)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대건 안드레아) 국회의원, 문화체육관광부 김용삼 제1차관 등 정관계 인사들도 참례했다.

8년 만에 전국 16개 교구 신자 2만여 명이 한 자리에 모인 뜻깊은 순간이었다. 특히 한반도 정세가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날 미사에 참례한 신자들의 평화를 향한 열망은 내리쬐는 햇볕만큼이나 뜨거웠다. 민화위는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마태 5,9)을 주제로 봉헌한 미사 중에 한반도 평화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국민 모두가 갈등과 대립에서 벗어나 한반도 평화를 이루기 위해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미사 중에는 평화의 상징물로 특별 제작한 한반도기를 광주대교구와 전주교구, 수원교구 등 교구 신자들이 봉헌했다. 이날 모인 봉헌금은 가뭄으로 고통 받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김희중 대주교는 강론에서 남북 고위 당국자들이 개인의 자존심이나 정치적 명분보다 국가와 민족의 화해와 번영을 위한 공동의 목표에 주력해 줄 것을 호소했다. 김 대주교는 “평화를 위해서라면 어떤 조건도 계산도 필요 없다”며 “서로에게 총칼을 겨눈 이 아픔의 역사를 반성하고,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는 2020년이 ‘종전협정’과 ‘평화협정’ 체결로 새로운 일치와 평화의 시대를 여는 은총의 원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기헌 주교는 호소문에서 남북 정상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의 대화가 중요함을 강조하며, 국민들도 이를 위해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또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계속할 것과 남북의 실현 가능한 만남, 민간 교류 허용 등도 정부에 요청했다. 북한과 미국을 향해서도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둘러싸고 보이는 견해 차이를 극복하고 조속히 협상을 타결해 줄 것”을 촉구했다.

앞서 염수정 추기경은 미사를 시작하며 한반도 평화와 화해의 여정에 힘을 보태고 평양교구를 위해 매일 미사 후 평화의 기도를 바치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바냐루카교구를 소개하며 “분단의 고통 속에서도 평화의 씨를 뿌리는 사람이 되자”고 당부했다. 평양교구와 영적 자매결연을 맺은 바냐루카교구장 프란요 코마리챠 주교는 이날 미사를 앞두고 서한을 보내 “우리는 함께일 때 비로소 살아남을 수 있다”며 “하나의 민족을 갈라놓는 단단한 분단의 현장이 조금만 더 부드러워지고, 어느 날인가 서로 만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문재인(티모테오) 대통령은 김용삼 제1차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한국교회는 한반도 평화의 길잡이”라며 “한반도 평화가 완성되는 날까지 국민들과 함께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북한과 만나고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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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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