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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순교 신앙 담아낸 나전칠화, 로마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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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공예 기법으로 한국교회의 순교사와 교회의 현재와 미래를 형상화한 나전칠화 ‘일어나 비추어라’(Surge, Illuminare)가 이탈리아 로마 소재 교황청립 우르바노 대학교에 상설 전시된다.

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9월 5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교황 방한 124위 시복 기념 작품 제작 추진위원회(위원장 사공일, 지도 최창화 몬시뇰, 실무 최기복 신부, 이하 추진위원회)가 제작한 나전칠화 ‘일어나 비추어라’ 주교회의 기증식을 열었다.

이번 기증식은 추진위원회가 제작한 ‘일어나 비추어라’ 작품을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에 주교회의의 명의로 기증하기로 결정한 데 따라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작품 제작을 맡은 추진위원회 사공일 위원장(전 재무부장관), 실무 최기복 신부(여주 옹청박물관장), 제작비를 지원한 두산인프라코어 박용만 회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현재 실물 작품이 로마에 보관되어 있어, 작품 기증은 실물을 축소한 나전칠화 액자 전달로 대신했다.

김 대주교는 기증식에서 “한국교회는 평신도의 자발적인 복음 수용으로 일어나, 순교자 피로 신앙을 지켜왔다”면서 “‘일어나 비추어라’는 순교자의 정신으로 살겠다고 다짐하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런 뜻깊은 작품을 전 세계에서 온 선교사를 꿈꾸는 사제·수도자·평신도들이 공부하는 교황청립 우르바노 대학교에 전시하는 것은 한국교회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교황청립 우르바노 대학교는 ‘전 세계 선교사 양성의 못자리’로 통하며, 현재 1600여 명이 공부하고 있다.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은 2019년 7월 4일 공문에서, “한국교회의 신앙을 반영하는 예술 작품인 나전칠화 ‘일어나 비추어라’를 각 전교 지역에서 온 신학생들이 미래의 사제 직무를 위한 양성을 받고 있는 교황청립 우르바노 대학교 신학원에 설치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 작품은 신학원의 구성원들과 방문객들에게 한국 순교자들이 목숨을 희생하면서 열정적으로 지켜 온 신앙을 일깨워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일어나 비추어라’는 가로 960㎝, 세로 300㎝ 크기의 나전칠화로, 김경자 작가(한양대학교 명예교수)의 지도 아래 무형문화재 소목장 김의용, 나전장 강정조, 옻칠장 손대현씨가 제작에 참여했다. 추진위원회는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과 한국 순교자 124위의 시복을 기념하고 남북한 통일과 생명문화 회복을 실현하기 위해 작품을 제작했다.

이 작품은 2017년 바티칸 특별전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한국 천주교회 230년 그리고 서울’에 전시되기도 했다. 이때 작품 제작 실무를 담당한 옹청박물관장 최기복 신부가 작품의 교황청 기증을 제안했으며, 이에 주교회의는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에 주교회의 명의로 작품의 기증 의사를 전달했지만, 당시 작품 전시 장소인 교황청립 우르바노 대학교 기숙사 보수로 기증 일정이 연기됐다.

교황청 기증식은 신학원의 새 학년 개강 미사가 봉헌되는 9월 30일 우르바노 대학교 신학원에서 열린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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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9-17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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