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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제3회 국제학술대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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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풀릴 것 같지 않은 한일 관계의 원인에 대해 근본적인 책임은 일본 정부에 있다는 의견이 재차 확인됐다. 또한 현재의 한일 갈등 상황은 극단적 대결을 피하고 상생과 포용의 정신을 발휘할 때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더욱 커졌다.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강주석 신부)와 가톨릭신문사(사장 이기수 신부)가 공동주최하고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소장 강주석 신부)가 주관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한 종교의 역할 제3회 국제학술대회가 10월 9일 의정부교구 파주 참회와속죄의성당에서 ‘한일 관계의 역사, 그리고 기억의 치유’를 주제로 열렸다.

2017년 제1회, 2018년 제2회 국제학술대회와 마찬가지로 올해 제3회 국제학술대회 역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한 종교의 역할을 대주제로 삼은 것은 동북아 평화의 시금석인 한반도 평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종교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제3회 국제학술대회는 악화된 한일 관계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 가장 큰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는 현실에 착안해 한일 관계 해법을 한일 간 역사에서 추적하고자 했다.

기조강연을 맡은 일본 주교회의 정의평화협의회 회장 가쓰야 다이지 주교(삿포로교구장)는 “한국과 일본의 대립에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 및 전쟁 책임에 대한 역사 인식이 있다”며 “일부 일본 역사가와 우익 그룹 역사 수정주의자의 의견이 마치 일본 사람들 대부분의 의견인 듯 일본사회에 퍼지고 있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본 내에서 한국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 철저하게 비난 받는 이상한 분위기까지 형성되기 시작했고 저도 피해자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미쓰노부 이치로 신부(일본 상지대 신학부 교수) 역시 제2회의 제1발표 ‘동북아시아의 화해와 한일 가톨릭교회의 역할’에서 “일본은 스스로 만든 역사 피해자의 인권에 대한 책임을 자각하고 1965년 한일기본조약 및 청구권 협정을 대신할 새로운 한일 관계의 법적인 틀을 한국과 대화로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르게이 쿠르바노프 교수(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 한국학과 과장)는 제3자의 객관적 시각에서 동북아 갈등의 쟁점과 극복 방안을 조명했다. 그는 제1회의 제1발표 ‘한반도에서 평화 실현의 한 방편으로서 역사적 기억의 극복’을 맡아 “부정적 기억의 유산을 버리고 상호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은 대립 정책을 버리는 데 반드시 도움이 될 작업”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 참석자들은 한일 간 갈등은 극한의 대립을 피하고 그리스도교의 사랑과 용서를 실천할 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기헌 주교(의정부교구장)는 제2회의 제2발표에서 한일주교교류모임을 설명하면서 교회의 역할을 모색했다. 양기호 교수(성공회대 일본학과)는 제1회의 제2발표 ‘한일 관계의 위기: 쟁점과 해법’에서 “한국 대법원의 강제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은 강제집행까지 가서는 안 되고 민간기업과 시민사회가 인권과 평화의 원칙에 서서 갈등과 대립의 악순환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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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10-15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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