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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평신도위, 연극 ‘깊은 데로 저어가라’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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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서상돈, 문경새재를 지나던 중 강도를 만난 한 젊은이를 구해준다. 그 젊은이의 양부는 보부상단의 행수로서, 서상돈의 선한 행동에 보은하고자 그의 활동을 돕기에 이른다. 암전, 다시 조명이 켜지면 30대 젊은 나이에 이미 수많은 보부상을 거느린 거상(巨商)이 등장한다. 하지만 호의호식이 아닌 지극한 절제와 검소한 삶의 모습이다. 그는 세상복락 대신 순교한 삼촌의 모습을 본받아 복음 전파에 투신하는 삶을 선택했다. 근대교육을 위한 학교를 짓고 대구교구 설립을 위해 자신의 토지 약 1만 평을 선뜻 기증한다. 특히 1907년, 나라가 일본에 약 1300만 원의 빚을 졌다는 소식이 들리자 나라를 구하고자 가장 먼저 일어섰다. 독립운동가 김광제와 함께 전 국민이 3일간 담배를 끊어 모은 돈으로 국채를 갚자는 전국적인 모금운동 ‘국채보상운동’을 주창한 것이다.

그렇게 60여 년의 시간이 한 번에 펼쳐지는 무대, 바로 민족운동가이자 평신도 선구자인 서상돈 선생(아우구스티노ㆍ1850~1913)의 삶과 정신을 녹여낸 연극 ‘깊은 데로 저어가라’다.

대구대교구(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11월 8~10일 3일간(1일 2회, 오후 3시·7시) 대구 주교좌범어대성당 내 드망즈홀에서 연극 ‘깊은 데로 저어가라’ 창작 공연을 선보인다. 교구는 지난해 평신도 선구자 김익진(프란치스코·1906~1970)의 삶과 영성을 담은 작품 ‘빛으로 나아가다’ 대구 공연을 계기로, 서상돈 선생의 삶과 정신을 담은 작품 창작과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 교구 차원에서 연극 작품의 기획 및 제작을 주최하는 것은 드문 사례로, 신자들 뿐 아니라 일반대중들을 향해서도 문화선교를 펼쳐나가는 모범으로 평가받고 있다. 교회 안팎에서 ‘국채보상운동’을 소재로 연극이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정환 감독은 ‘깊은 데로 저어가라’에 관해 “교회를 넘어서 일반 대중들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자, 관객들이 능동적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도록 이끄는 독특한 면을 보인다”고 소개했다.

대구대교구 평신도위원회(총회장 이동구)와 서울가톨릭연극협회(회장 최주봉, 지도 유환민 신부) 공동주관으로 무대에 올리는 이 작품의 대본은 교회 안팎에서 뛰어난 역량을 펼쳐온 김석만 교수(프란치스코·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가, 연출은 윤정환(프란치스코) 감독이 맡았다.

연극은 일반적으로 하나의 공간에서 모든 이야기를 풀어내는 터라 관객들이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깊은 데로 저어가라’는 한 무대에 20개의 공간을 바꿔가며 역동성을 부여해 눈길을 끈다. 디지털 영상 등 다채로운 효과를 입혀 무대에 생동감을 더한 것도 이 작품의 특징이다. 최주봉(요셉), 심양홍(다니엘), 유태균(토마스) 등 서울가톨릭연극협회 소속의 관록 넘치는 배우들이 1인 2역 혹은 3역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아 연기를 보는 재미도 넘친다. 특히 서울가톨릭연극협회는 이번 창작 공연을 계기로 ‘대구가톨릭연극협회’ 창단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연 및 티켓 문의 053-250-3057 대구대교구 사목국, 010-3508-5885 이영구 평신도위원회 기획위원장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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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10-22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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