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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중 울며 보채고 돌아다녀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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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교구 에피파니아 청년센터에서는 주일 오전 11시에 ‘우는 아기와 함께하는 가족미사’(Family Mass with crying baby)라는 특별한 미사가 봉헌된다. 말 그대로 젊은 부부들이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와서 드리는 가족단위 미사다.

2월 25일 오전 11시가 가까워지자 에피파니아 청년센터에는 아기들을 안은 부부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우는 아기와 함께하는 가족미사’는 아기들 때문에 다른 신자들에게 피해를 줄까 신경을 써야 했던 젊은 부부들이 마음 편히 미사를 봉헌할 수 있는 자리로 1월 첫째 주에 처음 시작됐다. 의정부교구 청소년사목국(국장 홍석정 가시미로 신부) 주관으로 시작된 이 미사에는 첫 주에 20여 명이 참석한 뒤 빠르게 입소문이 퍼지면서 매주마다 참례 인원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날 미사에는 100여 명이 참례했다.

본당에 유아실이 있는 경우에도 공간이 좁아 아기들이 답답해하고 아기들에게는 미사 시간이 길다 보니 부모들도 미사에 집중하기 힘들 때가 자주 생긴다. 이렇다 보니 유아실이 아기들의 신앙을 위한 공간이기보다 아기들을 분리해 놓는 공간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젊은 부부들이 아기를 낳고 키우는 과정에서 냉담하는 비율이 높은 이유도 육아의 어려움과 더불어 지역 본당 안에 어린 아기들과 마음 편히 미사에 참례할 수 있는 공간을 찾기 어렵다는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의정부교구 청소년사목국은 어린 자녀를 키우는 젊은 부부들의 이와 같은 고충을 파악하고 ‘우는 아기와 함께하는 가족미사’를 마련했다. 아기들을 위한 미사 분위기 형성은 물론이고, 아기를 차에 태워 데려와야 하는 부부들을 배려해 충분한 주차공간에 무료 주차를 제공한다. 미사 후에도 아기들이 미사를 드리던 같은 공간에서 마음껏 놀 수도 있다. 부모들에게는 커피나 음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에피파니아 청년센터 주변 일산 문화광장과 호수공원에서 가족 나들이도 할 수 있어 주일 하루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다.

홍석정 신부는 “예수님도 우는 아기로 태어나셨다”며 “우리 교회의 미래인 아기들을 위하는 것이 곧 부모들을 위하는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를 공동집전한 교구 선교사목국 가정사목부 담당 김청렴(도미니코) 신부는 “‘우는 아기와 함께하는 가족 미사’에 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기를 바란다”며 “통합사목적 관점에서 3월부터는 청소년사목국과 함께 선교사목국 가정사목부가 미사를 담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정부교구는 ‘우는 아기와 함께하는 가족미사’에 참례하는 가족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미사 대수를 늘리거나 지구별로도 같은 성격의 미사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두 살 된 아기와 함께 미사를 봉헌한 노지현(클라라·의정부교구 화정동본당)씨는 “친구 소개로 ‘우는 아기와 함께하는 가족미사’를 알게 됐는데 답답한 유아방보다 훨씬 공간도 넓고 아기가 좋아해서 앞으로도 계속 나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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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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