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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챙기는 부활피구, 우리 우정도 살아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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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편 친구가 못해도 괜찮아요. 예수님처럼 부활하니까요. 친구들 다 같이 놀 수 있어서 오히려 신나요.”


주님 부활 대축일이 되면 수원 소화초등학교(교장 김승부 프란치스코 신부)에서는 1주일간 교내 부활피구 축제가 열린다. 올해 4월 1일~5일 펼쳐진 축제에서 학생들은 “아웃이 돼도 다시 살아날 수 있는 부활피구는 친구들과 화합하고 서로 격려하는 데 집중할 수 있어 좋다”며 “벌써부터 내년 축제가 기다려진다”고 설레는 마음을 밝혔다.


축제는 학생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전해주려는 송희동 체육교사(안토니오·수원 원천동본당)의 제안으로 열리게 됐다. 송 교사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이지만 학생들이 이해하기 힘든 부활 신비를 운동으로 실감 나게 깨우쳐 주고, 경쟁심보다 친구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심어주는 전인 교육의 장으로 지난해 축제를 시작했다.


부활에 대한 희망 덕분에 어느 학생도 소외되는 일이 없다는 게 부활피구의 특징이다. 일반 피구와 달리 상대 팀 선수가 공격한 볼을 직접 잡으면 잡으면 아웃됐던 같은 편 선수가 부활한다.


“아웃이 돼도 친구들이 박수 쳐 주니까 힘이 나요.”


부활 없는 피구와는 경기에 임하는 마음부터 달라진다. 잘하는 선수가 있는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네가 못해서 졌잖아”라며 승부에 집착하기보다, “아까 그 모습 진짜 웃겼어”라거나 “조금만 기다려, 내가 살려줄게”하는 우정만이 자라난다.


또 공 5~6개로 경기가 이뤄져 적극적인 친구들만 기회를 독차지하는 일 없이 다들 골고루 어울릴 수 있다. 박서아(미카엘라·5학년·수원 광교1동본당)양은 “우승보다 다 같이 친해지는 게 목적이라 부활 못 하고 관전만 해도 까르르 웃음이 난다”고 말했다.


예수님께서 우리 곁에 다시 오신 게 왜 기쁜지, 학생들은 친구들의 부활을 통해 의미를 깨친다. 섭섭한 마음으로 코트 밖으로 나가던 친구가 함박웃음으로 뛰어 돌아올 때, 안쓰러웠던 마음이 반가움으로 변하는 것처럼 예수님을 기다리게 되는 것이다.



반영채(비비안나·5학년·수원 광교1동본당)양은 “코트로 돌아온 친구를 반기듯, 아파하시던 예수님께 ‘잘 오셨어요’라며 부둥켜안아 주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비신자 아이들도 부활의 진정한 의미인 ‘이웃 사랑’에 눈뜬다. 김동현(5학년)군은 “친구의 사랑으로 되살아났을 때 나도 어서 친구들을 살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로 이런 마음으로 우릴 사랑하고 계시는 예수님 진심을 알게 돼 행복하다”며 미소 지었다.


부활피구 축제는 아직 소화초에서만 이뤄지고 있다. 송 교사는 “규칙이 간단해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아이들이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부활피구가 교회에서 보급되길 희망한다”면서 “본당 초등부 주일학교나 복사단 대회, 전국 가톨릭계 사립 초등학교 정기전 등 다양한 형태로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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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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