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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이 낳은 혐오…"마음의 전환 이뤄야"

정전 70년, 분단에 대한 사회학적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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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적대와 혐오는 사회 통합을 해치고, 평화로 가는 길마저 어둡게 하는데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을 앞두고 이를 성찰하는 심포지엄이 열렸습니다. 

윤재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25전쟁의 포성이 멈춘 지 올해로 70년. 

정전 체제는 남북간 이념적 대립과 적대적 감정의 골을 더욱 깊게 했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뤄냈음에도 북한을 향한 적대적 감정은 물론 혐오와 사회적 갈등은 우리 사회 전반에 확산됐습니다.

분단과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종북', '빨갱이' 등으로 상대방을 부르며 혐오하는 방식이 그것입니다.

또한 북한이탈주민을 바라보는 부정적 시선과 감정이 혐오와 차별로 이어지는 것 역시 마찬가집니다.  

세계화로 표방되는 신자유주의와 신냉전에 이르는 급격한 사회 변동을 거치는 동안 이렇듯 혐오와 갈등이 우리 사회 전반에 확산된 이유는 무엇일까?

<김성경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어떤 도덕과 규범의 붕괴로 인해서 만들어진 아노미, 그 아노미의 현대적 버전이 저는 바로 이 혐오의 확산과 굉장히 깊은 연계가 되어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분단적 마음과 분단 체계가 만들어 낸 구조가 상대방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혐오의 감정으로 확산돼 사회통합을 저해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아울러 정전 체제 70년이 지나면서 평화에 대한 감각이 무뎌진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우려했습니다.

<김성경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평화에 대해서 물어보는 여러 가지 연구를 보면, 사람들이 평화로운 상태를, 전혀 상을 그려낼 수 없대요."    
 
김 교수는 우리 모두는 불완전한 주체인 인간으로서 상대방과 협력 관계를 맺고자 '마음의 전환'을 이룰 때 혐오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심포지엄을 주최한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김주영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모든 형제들'을 떠올리며 우리 모두 형제 자매로서 혐오와 갈등을 뛰어 넘어 평화의 길로 나아가자고 독려했습니다.   
   
 <김주영 주교 /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혐오와 갈등을 뛰어넘어 모든 이가 동등한 권리와 의무, 존엄성을 지닌 형제 자매로서 모든 얼굴과 모든 손과 모든 목소리를 아우르는 평화로운 인류 가족을 이루도록 함께 꿈꾸자고 초대하시는 교황님의 회칙이 얼마나 이 시대에 적절한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히 김 주교는 "불완전한 주체들인 우리가 갈등과 혐오를 극복할 수 있는 여정이 바로 하느님 백성과 함께 걷는 여정, 즉 '시노드'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시노드 기도문을 함께 바쳤습니다.

<김주영 주교 /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나약한 죄인인 저희가 정의를 외면하여 혼란을 일으키지 않게 하시고, 무지의 오류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또한 아무도 차별하지 않게 하소서."

 


CPBC 윤재선입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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