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선종 8주기를 맞아 용인천주교공원묘지 성직자 묘역에 있는 김수환 추기경의 묘소를 찾은 신자들이 헌화하거나 절을 하며 고인을 기리고 있다.

선종 8주기에도 김수환 추기경을 추모하는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16일 오후 용인천주교공원묘지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 기념경당에서 (재)바보의나눔(이사장 손희송 주교) 주최로 봉헌된 김 추기경 선종 8주기 추모미사에도 전국 각지에서 500여 명이 참석, 고인을 기렸다.

특히 이날 미사 중에는 바보의나눔 재단이 지난해 11월부터 전개해 온 ‘0216 이음 프로젝트’를 통해 3개월간 모은 이웃돕기 성금 1376만 2000원을 봉헌하고, 생전 보이지 않게 나눔을 실천하고 선종해서까지 각막 기증을 통해 생명 나눔을 실천한 고인의 삶을 기억했다. 캠페인은 2만 1600원을 기부하면, 바보의 나눔 재단 누리집(www.babo.or.kr)에 마련된 김 추기경의 얼굴 사진에 기부자의 이름이 새겨지는 방식으로 이뤄졌고, 총 600칸의 나눔이 채워져 김 추기경의 얼굴이 완성된 바 있다.
 

이사장 손희송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김수환 추기경께서 하느님 곁으로 가신 지 8년이 됐는 데도 사람들이 그분을 그리워하는 이유는 자신을 낮추신 그리스도처럼 김 추기경님도 사랑으로 자신을 태워 빛이 되고 사랑의 향기를 남기셨기 때문”이라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아름다운 향기의 주인공이셨던 김 추기경님처럼 우리도 자신을 태워 빛이 되고 사랑의 향기가 되자”고 당부했다.
 

미사를 봉헌한 뒤 추모객들은 때이른 봄날 같은 포근한 날씨 속에서 용인천주교공원묘지 성직자 묘역 내 김 추기경의 묘소를 찾아 헌화하고 기도를 바치며 고인이 하느님 품에서 평안한 안식을 누리기를 기도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