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된 우준날리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 만나
▲ 프란치스코 교황이 납치 18개월 만에 풀려난 톰 우준날리 신부를 축복해 주고 있다. [바티칸시티=CNS] |
우준날리 신부는 12일 석방되자마자 항공편으로
로마로 이동해 이튿날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했다. 우준날리 신부는 교황이 알현장에
들어서자 무릎을 꿇고 엎드려 교황 발에 입을 맞췄다. 그러자 교황은 그를 일으켜
세워 힘껏 안아준 뒤 이마에 십자성호를 긋고 축복해줬다고 교황청 기관지 ‘로세로바토레
로마노’가 보도했다.
우준날리 신부는 자신의 석방을 위해 힘써준 교황과
인도 정부에 감사한 뒤 “그동안 미사를 봉헌할 수는 없었지만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마음속으로 미사 경문을 외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3월 4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예멘 남부 아덴에 있는 사랑의 선교수녀회 복지시설을 습격했을 때 납치됐다.
당시 괴한들은 수녀 4명을 포함해 16명을 살해한 후 그를 차량에 태워 도주했다.
이후 성금요일 십자가 처형설이 나돌고, 지난해 연말에는 몰라보게 수척해진 얼굴로
구출을 호소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의 애를 태웠다.
그는 “납치 당일 희생된 16명과 그간 기도 안에서
나와 함께 해준 이들을 위해 평생 기도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살레시오회
로마 본부에서 안정을 취한 뒤 인도로 돌아갈 예정이다.
그동안 바티칸과 인도 외무부, 예멘 당국이 그의 구출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지난해 예수 부활 대축일 삼종기도
중에 우준날리 신부의 석방을 공개적으로 촉구한 바 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