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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사고 13년 만에 피해 원전 재가동

현지 탈핵 단체 반발 집단행동 예고...日 주교회의 정평위 탈핵 촉구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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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호쿠(동북)지방 미야기현에 위치한 오나가와 원전 재가동을 반대하는 현지 탈핵운동가들이 도호쿠 최대 도시 센다이시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탈원전 미야기 금요 데모 모임’ 제공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자력(핵) 발전소 폭발 사고를 불러온 동일본 대지진 발생 지역에서 13년 만에 피해 원전이 재가동한다. 일본 도호쿠전력은 지난 2월 20일 일본 혼슈 동북부 미야기현에 위치한 오나가와 원전 2호기를 오는 9월 재가동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안전성 등을 이유로 줄곧 재가동에 반대해온 일본 현지 탈핵 운동단체들은 크게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미야기 탈원전 바람의 모임’과 ‘오나가와 원전 재가동 금지 소송 원고단’ 등은 오는 23일 동북부 최대 도시인 센다이시에서 집회를 열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들과 한목소리로 재가동 결정 철회와 탈핵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들 단체는 한국에도 관심과 연대를 당부하며 “일본도 한국도 원전은 필요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평화롭고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한국인들도 탈핵 운동을 꾸준히 이어가 달라”며 “성과를 거둔다면 우리도 큰 용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야기 탈원전 바람의 모임 소속 다테와키 아키히로 사무국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월 1일 일본 혼슈 서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 강진으로 원전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크다”며 “더욱이 오나가와 원전은 최악의 핵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처럼 노후한 ‘비등수형 원자로’”라고 설명했다. 당시 지진으로 이시카와현에 있는 시가 원전에서는 화재와 기름 유출·방사선량 데이터 누락 등이 발생하고, 방호시설 21곳 중 6곳도 손상됐다.

다케와키 국장은 “노토반도 주민들이 대피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고 자연재해와 원전 사고가 동시에 터지는 ‘복합재해’가 일어나면 꼼짝없이 방사능에 피폭되고 만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며 “오나가와 원전 일대 역시 교통난과 대피소 부재로 대규모 피난이 몹시 힘든 형편”이라고 탄식했다. 이어 “그런데도 도호쿠전력은 피난 계획 개선 등 아무 대책 마련도 없이 재가동만 강행하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원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경제성이 과장됐는지 널리 알리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나가와 원전 재가동 금지 소송 원고단의 히노 마사미 사무국장은 “미야기현 역시 원전 재가동 추진 뜻을 바꾸지 않고 있다”며 “재가동 동의 취소와 피난 계획 재검토 등을 담은 요구서를 제출했지만, 제대로 된 답변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최근 무라이 요시히로 미야기현 지사는 주민들의 안전 우려에 “오나가와 원전은 동일본 대지진을 경험한 덕에 시가 원전과 같은 피해를 보진 않을 것”이라고만 대응해 공분을 사기도 했다.

히노 국장은 “지진 대국 일본에서, 그것도 실효성 있는 피난 계획도 없이 원전을 운영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도호쿠전력을 대상으로 한 오나가와 원전 재가동 금지 소송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협의회는 11일 후쿠시마 핵사고 13주기를 맞아 탈핵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또 15~16일 이틀간 협의회 담당 겸 센다이교구장 에드가 가쿠탄 주교 주례 미사와 강연을 개최하는 등 후쿠시마를 관할하는 센다이교구와 관련 행사도 열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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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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