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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성소자 급감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성직자 수 계속 늘고 있으나 신학생 수는 해마다 감소… 올해도 신입생 정원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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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학생 수는 2008년부터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이를 두고 성소자가 더 급격하게 줄기 전에 교회가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17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거행된 서울대교구 사제서품식 모습. 가톨릭평화신문DB


 성소자 급감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 교회 성직자 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성소 부족 현상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 한국 교회 사제 수는 2008년 4235명에서 2017년 5360명으로 10년 사이에 약 26 증가했다. 교구 사제 수도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는 등 뚜렷한 내림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신학생 수다. 교구 신학생 수는 2008년 1413명을 기록한 후 꾸준히 줄어 2017년에는 1068명까지 떨어졌다. 이런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올해 전국 가톨릭대학 신학과 대부분은 2019학년도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가톨릭대학교 신학과 수시 경쟁률은 0.5 대 1, 정시 경쟁률은 1.28 대 1로 집계됐다. 수도권과 지방 가톨릭대 신학과도 마찬가지다. 수원가톨릭대 신학과 수시 경쟁률은 0.4 대 1, 정시 경쟁률은 0.74 대 1이었고, 광주가톨릭대 신학과 수시 경쟁률은 0.95 대 1, 정시 경쟁률은 0.43 대 1이었다.

이를 두고 학령인구(6~21세) 감소가 교회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나라 학령인구는 2019년 기준으로 804만 명으로 추산된다. 2008년부터 학령인구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예비 신학생 수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회적 분위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8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이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은 국가기관(25.0)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업(18.2)과 대기업(16.9)이 그 뒤를 이었다. 물질 만능주의와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사회에 팽배해지면서 청빈한 삶을 사는 성직자를 꿈꾸는 학생 수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교회와 사제에 대한 기대가 줄었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가톨릭대 신학대학장 전영준 신부는 “1970~80년대는 교회와 사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며 “사제들 또한 그 역할을 잘 수행하며 시대의 양심으로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에는 그런 역할을 하는 성직자가 부족해 청소년들이 성소에 관심을 가지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신앙보다는 출세와 성공을 강조하는 가정 분위기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의대에 입학하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입시 현실을 그린 드라마가 과장이 아닌 현실로 받아들여지는 요즘이다. 20년 넘게 가정 사목을 연구해온 수원교구 상현동본당 주임 송영오 신부는 “가정은 성소의 못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성소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기도하는 가정이 많이 줄었다”며 “하느님께 봉헌하는 의미의 사제직을 직업으로 인식하는 점도 바꿔나가도록 가정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구 교회에서 겪고 있는 성소자 절벽 시대를 최대한 미루기 위해선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사제들은 역설한다. 특히 사목자들이 ‘다가가는 사목’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단순히 신학교 입학을 ‘홍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청소년들을 만나 성소를 계발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이끌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전영준 신부는 “본당 사제들이 성소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 영적인 가르침과 격려를 그치지 않을 때 성소가 계발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전은지·백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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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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