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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염원 기도 하늘에 닿았다

주교회의 민화위, 임진각서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 2만여 명 모여 민족의 화해와 일치 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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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거행된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에서 안동, 마산, 원주 등 8개 교구 신자들이 평화의 상징물로 특별 제작한 한반도기를 봉헌하고 있다. 오세택 기자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하느님 백성의 애절한 기도 소리가 하늘에 닿았다. 질곡과도 같은 분단의 아픔을 74년이나 겪으며 동족상잔의 전쟁까지 치러야 했던 상처를 딛고 이제는 용서하고 화해하고 일치하며 평화로 나아가자는 기도소리가 북녘땅으로 향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이기헌 주교)는 6ㆍ25전쟁 발발 69주년인 25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2019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봉헌하고 갈라진 형제들의 화해와 일치, 평화통일을 평화의 주님께 기원했다. 한국 주교단이 민족 화해와 일치, 평화 기원 미사에 함께한 것은 2011년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 이후 8년 만이다. 또 2000년 대희년 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한 전국대회를 시작으로 2003년, 2011년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마태 5,9)을 주제로 열린 미사는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 추기경이 주례하고,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한 주교단과 사제단이 공동 집전했다. 미사에는 군종교구를 포함한 전국 16개 교구와 남녀 수도회, 교구별 민족화해위원회와 신심 단체에서 2만여 명이 참여했다. 또 문희상(바오로) 국회의장 등 정관계 내빈들도 함께했다.

이기헌 주교는 미사에서 남북 정부 관계자와 국제사회, 우리 국민과 신자들에게 보내는 ‘2019년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호소문’을 발표하고, 한반도가 동북아 평화 실현에 모범이 되고 세계 평화의 진원지가 될 수 있도록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여정에 지지와 격려를 보내줄 것을 호소했다.

미사는 평화의 모후 파티마의 성모상을 선두로 주교단이 입장한 가운데 차분하게 진행됐다. 보편지향기도를 통해 민족 복음화와 한반도 평화, 남북 이산가족, 전쟁으로 희생된 모든 이들, 남북 위정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이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불리는 가운데 평화의 상징물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로 특별 제작된 한반도기를 원주ㆍ수원ㆍ청주ㆍ광주ㆍ전주ㆍ안동ㆍ마산ㆍ부산 등 8개 교구 어린이와 청년, 성인들이 봉헌하고 게양했다. 이날 신자들의 봉헌금은 올해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북녘 형제들을 위해 쓰인다.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이스라엘이 70년 귀양살이에서 풀려나 은총의 새 시대를 맞이하였듯이 한국전쟁 발발 70년을 맞는 2020년이 우리 민족에게도 새로운 일치와 평화의 시대를 여는 은총의 원년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평화 정착은 단숨에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대화가 불발되더라도 거듭거듭 대화의 길을 모색하면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는 그날까지 끊임없이 평화를 이루기 위한 기도와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문재인(티모테오) 대통령은 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임진각에서 올리는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가 평화를 염원하는 모두의 가슴에 특별한 희망을 전해줄 것이라 믿는다”며 “한반도 평화가 완성되는 날까지 국민들과 함께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만나고 대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도 축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조화와 화합을 추구하고자 노력할 때 분열과 대립을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며 “전쟁의 비극을 겪었던 이들의 마음이 평화로 따뜻해지기를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평양교구와 자매결연을 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바냐루카교구장 프란요 코마리챠 주교는 서한을 통해 “신자들은 평양교구를 위해 평화의 기도를 바치고 있다”면서 “하나의 민족을 갈라놓는 단단한 분단의 현장이 더 부드러워지고, 갈라져 살아야 하는 이들이 언젠가는 서로 만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날 미사는 가톨릭평화방송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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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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