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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기쁨과 재미, 청년들과 나누고 싶어요”

온라인 청년 선교에 나선 가톨릭 유튜브 채널 ‘성당오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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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 유튜브 채널 ‘성당오빠들’ 운영진. 왼쪽부터 김남은, 강준희, 김광일씨.

 

 
 
 



“신부님들은 돈을 어떻게 버느냐고 물어보는데요.”

“오늘! 월급이 들어왔어요.”(박수)

“신부님도 연말정산 하세요?”

“아, 그럼요. 세전, 세후가 확실하기 때문에 피 같은 세금 다 내고 있습니다. 저희는 교구에서 월급을 받습니다.”

가톨릭 유튜브 채널 ‘성당오빠들’에 올라온 ‘열혈사제들 1화- 진짜 신부님이 나타났다’ 영상 속 대화 내용이다. 성당오빠들을 자처하는 청년 세 명이 서울 대림동본당 보좌 차바우나 신부를 찾아가 청년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을 전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성당오빠들 유튜브 채널은 강준희(미카엘, 32, 서울 문래동본당), 김남은(바오로미키, 30, 서울 대림동본당), 김광일(시몬, 28, 서울 목동본당)씨가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3월 차 신부를 만나 촬영한 영상을 편집해 올리는 것으로 유튜브를 시작했다. 그동안 벌써 10명의 사제를 만났다. ‘성당은 성모 마리아를 믿는 건가요?’ ‘세례명은 바꿀 수 있나요?’ 등 신앙과 교리에 관련된 질문은 물론 사제들은 평소 식사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사제복은 어디서 사는지, 왜 사제의 길을 걷게 됐는지와 같은 개인적인 질문도 다양하게 다룬다.

대화가 끝나고 나면 성당오빠들과 사제는 어려운 이웃을 도울 기부금 내기 게임을 한다. 목으로 훌라후프 돌리기, 눈 가리고 탁구공 튕기기, 병뚜껑 멀리 던지기 등 ‘몸 개그’가 동반된 게임이라 박장대소가 끊이질 않는다. 영상 댓글에는 OO신부님을 만나달라, 우리 성당 신부님께도 와 달라는 요청이 달릴 정도로 인기다.

성당오빠들은 사제들을 찾아가 만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좀더 친근하게 청년 신자들에게 신앙을 전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며 콘텐츠를 확장해 나갔다. ‘성.유.리’(성당 오빠들의 유익하지 않은 스토리의 줄임말) 영상에선 자신들의 신앙과 성당에서 활동한 이야기, 연애담 등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성.동.일’(성당 동네 사람들이 추천한 일등 맛집) 영상에선 성당 신자들이 추천한 맛집을 찾아가 먹방을 선보였다. 영상을 제작할 땐 댓글에 달린 의견을 반영하고, 매주 화요일 밤 9시엔 실시간 방송을 통해 또래 청년들과 신앙 나눔도 하고 있다.

청년오빠들 운영자들은 각자 다른 본당에서 활동해 왔다. 본당 청년회 지구모임과 청년 꾸르실료를 통해 서로를 알게 됐는데 모두 평소에 청년 미사와 청년회 활성화를 고민해온 터라 금세 친해졌다. 고민만 하지 말고 뭐라도 해보자며 의기투합한 결과물이 ‘성당오빠들’이다.

김남은씨는 “성당에 청년이 줄고, 신앙에 관심 없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지만, 그래도 성당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청년도 많다”면서 “신앙에 맛 들인 청년들의 에너지를 본당이라는 제한된 장소에서 벗어나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을 만들기로 했지만 세 명 모두 동영상을 제작하는 데는 문외한이었다. 영상 프로그램을 컴퓨터에 새로 설치하고 촬영과 편집 기술을 익히는 데만도 시간이 꽤 걸렸다. 김씨는 “서툰 영상이지만 ‘재밌다’고 응원해 주고 ‘덕분에 성당에 다시 나가게 됐다’고 말해주는 청년들이 있어 힘든 줄 모르고 영상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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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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