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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아는 만큼 보인다] 41. 참하느님이시며 참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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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신경학’이란 학문이 근래에 생겼습니다. 뇌와 심장 간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이전엔 심장이 뇌에 통제된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심장도 뇌와 별개로 자율성을 지니고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머리로는 사랑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아는데도 심장은 말을 듣지 않을 수 있습니다. 뇌와 심장은 하나인 것 같으면서도 별개이고 별개인 것 같으면서도 하나입니다.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을 느끼고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기도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점차 심장이 안정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머리와 몸이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영향을 주며 상호작용을 하는 이유는 인간이 영혼과 육체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머리는 영혼에 가깝고 육체는 몸입니다. 영혼만 있어도 사람이 아니고 육체만 있어도 사람이 아닙니다. 영혼만 있으면 유령이고 육체만 있으면 송장입니다. 둘은 서로 독립적이지만 조화를 이룰 때 온전한 인간이라 불립니다.

영혼과 육체의 결합 모델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미리 뽑으신 이들을 당신의 아드님과 같은 모상이 되도록 미리 정하셨습니다.”(로마 8,29) 그런데 인간은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육체에 순종하여 죄에 떨어졌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를 회복시켜 주시기 위해서 보고 배울 대상을 내려 보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영적으로는 하느님이시면서 육적으로는 인간이 되어 세상에 오셨습니다. 당신께서 어떻게 영혼과 육체가 조화롭게 하나가 되어야하는지를 직접 보여주셔서 인간 구원의 모델이 되셔야 하셨던 것입니다.

인간이 영혼과 육체의 결합인 것처럼 그리스도는 하느님이시면서 동시에 사람이십니다. 특별히 성자께서 취하신 육체는 성모 마리아로부터 받은 “이성적 영혼을 부여받은 거룩한 육체”입니다.(466항 참조) 그렇지만 초기의 이단들은 예수님의 인성을 거부하였습니다. 육체를 나쁘게만 보았기 때문입니다.(465항 참조)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진정한 인간의 육체를 취하지 않으셨다면 한 인간의 온전한 구원을 위한 모델이 되실 수 없으십니다. 참으로 인간이 되셨어야 육체를 지닌 인간의 구원의 모델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단은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이 완전히 결합된 것이 아니고 분리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성모 마리아께서 인간 예수의 어머니는 되셔도 하느님의 어머니는 되실 수 없다고 합니다. 마리아는 그리스도 인성의 어머니이지 신성의 어머니는 아니라는 것입니다.(466항 참조) 그러나 어떤 부모가 자녀의 영혼의 이름을 따로 짓고 육체의 이름을 따로 짓습니까? 영혼과 육체는 분리될 수 없는 하나입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께서는 “참하느님으로 계시면서 참 사람”인 한 분이십니다.(464항 참조) 그러니 그리스도를 낳으셨으면 사람이시요 하느님이신 분을 낳으신 것입니다.

또 어떤 이단들은 마치 불이 나무를 소진시켜 버리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신성이 인성을 잡아먹어 버렸다고 주장합니다.(467항 참조) 그러나 모세가 본 불붙은 떨기나무에서는 불이 나무를 소진시키지 않았습니다. 영혼과 육체도 서로를 소진시키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의 두 본성도 하나이면서도 서로 다른 본성을 소진시키지 않고 구별되면서도 갈라지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이단은 그리스도의 신성이 하나의 인격체고 인성도 또 하나의 인격체라고 주장했습니다.(468항 참조) 그러나 어떻게 영혼이 하나의 사람이고 육체가 또 하나의 사람일 수 있겠습니까? 영혼과 육체가 결합되어야 한 인간인 것처럼, 신성과 인성이 결합된 그리스도는 두 분의 결합이 아니라 두 본성의 결합으로 ‘한 분’(hypostasis 또는 persona)이 되신 것입니다.

불과 나무가 결합되어 숯불이라는 새로운 존재가 탄생합니다. 만약 그 숯불이 영원하다면 이것이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의 결합과 같습니다. 불과 나무는 분명 그 본성이 다릅니다. 그렇다고 숯불이 둘은 아닙니다. 숯불에서 숯과 불은 구별되지만 하나입니다. 이것 때문에 그리스도께서 육체를 지니시고 태어나셨으며 하나의 완전한 인격체로 승천하셔야 했습니다. 인간이 육체까지도 부활하여 영혼과 하나가 될 때 완전한 구원에 이름을 보여주시기 위함입니다. 한 인간이 영혼과 육체의 결합이듯, “예수님께서도 갈라질 수 없는 참하느님이시며 참사람이십니다.”(469항)




전삼용 신부
(수원교구 영성관 관장·수원가톨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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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10-15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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