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5일
교구/주교회의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인공수정은 교리에 어긋나나요?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질문】 인공수정은 교리에 어긋나나요?

아이가 없어서 몇 년 동안 인공수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공수정도 교회의 윤리적 가르침에 어긋난다는 것을 얼마 전에 알고 고민에 빠지게 됐습니다. 제 핏줄을 갖고 싶은 생각은 간절한데, 그것이 교회 가르침에 어긋난다면 하지 말아야 하는 거겠지요?


【답변】 교회 가르침 실천하는 방법도 고려해보세요

개인적인 이야기라서 조금 그렇습니다만, 제 외가는 3대째 구교 집안인데, 부친은 성인이 된 후에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제가 사제가 되기 위해서 신학생이 되겠다고 말씀을 드렸을 때 탐탁지 않은 얼굴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무엇 때문인지 여쭤 봤습니다. 그러자 머뭇거리시면서 “자식이 없으면 어떻게 사느냐?” 하시고는 말을 얼버무리셨습니다. 그 장면은 지금도 제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부친의 사고방식으로는 자녀가 없는 인생은 성립될 수 없는 것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제가 사제가 된 이후에는 매우 기뻐해 주셨습니다.

혼인을 하고 나서 자녀가 있는 것이 제 부모 세대에서는 아주 당연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후사를 보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기에 부인에게서 자녀, 특히 아들을 얻지 못한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대를 잇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은 세월이 흘렀고 그 분들과는 조금 다른 사고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대를 잇는 그런 사고방식이 아니지만, 혼인을 하면 자연스럽게 자녀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세상 일이 그렇듯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 참 많습니다. 아이를 기다리는 엄마, 아빠의 마음이 얼마나 절실할지는 보지 않아도 쉽게 상상이 갑니다. 그리고 자녀를 기대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기도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윤리적인 기준을 세워야 할 때가 많습니다. 이런 기준은 우선 부모로부터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교회의 사람들은 교회의 가르침에서 배웁니다. 심리학에서 대상관계이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자기를 주로 키워주는 어머니(대부분의 경우)와 어떤 관계를 맺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이고, 그 관계에 따라서 나머지 세월이 좌우된다는 이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라는 속담을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로부터 매우 많은 금지 명령을 듣고 살아 왔습니다. ‘하지 마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시는 어머니, 그리고 그 말을 듣고 자라나는 어린이. 세월이 흐르면서 어머니의 그런 말씀이 내 안에 들어와서 자리를 잡으면 내 생각으로 변하게 되고, 그런 기준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즉, 이런 금지 사항이 자기 자신의 기준이 돼 갑니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사람들은 변해 가기에 이런 기준을 무시하고 반항적인 기질을 갖게 되는 친구들도 보게 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준을 잘 따르려고 노력을 합니다.

유아 세례를 받으면, 첫 영성체 교리, 견진 교리 그리고 매주일 모이는 주일학교를 통해서 많은 교회의 가르침을 배우게 됩니다. 이런 가르침이 삶의 기준이 됩니다. 교회에서는 인공 수정에 대해서 많은 지침을 신자들에게 전합니다. 어떤 신자 분은 이런 지침을 아주 쉽게 저버리고 따르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자 분은 어렸을 때 어머니로부터 윤리적인 가르침을 받아서 몸에 익혀 왔듯이, 교회의 가르침도 귀중하게 여기고 잘 따르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런데 이런 교회의 가르침과 자신의 바람이 서로 어우러지지 못하고 대립을 하게 되면 크게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천륜이라고 하는 자녀를 얻겠다는 그런 본능적인 욕구에 반해서 아이를 주지 않으시는 하느님을 원망하게 될 것이고, 교회의 지침에 반발하고 싶을 것입니다.

인공수정 말고 교회에서 인정해 주는 방법을 많은 과학자들이 연구를 해서 마음 아픈 분들의 마음을 달래주시길 기원합니다. 인공수정 이외의 방법이 있다는 말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시야를 넓혀서 다른 여러 방법을 시도해 보시면 어떻겠습니까? 물론 저보다 훨씬 잘 알고 계시니 이미 많은 노력은 기울이셨으리라 생각을 합니다만.

하느님이 늘 도움을 주시려고 한다는 점을 상기하시고 여러 방면으로 노력해 보시길 권고해 드립니다.


※ 질문 보내실 곳 :
[우편] 04919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37길 11, 7층
[E-mail] sangdam@ catimes.kr


이찬 신부
(성 골롬반외방선교회·다솜터심리상담소장)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9-12-03 등록

관련뉴스

말씀사탕2020. 1. 25

집회 3장 5절
아버지를 공경하는 이는 자녀들에게서 기쁨을 얻고, 그가 기도하는 날 받아들여 진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사목지침서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인터넷 굿뉴스. [전화번호보기]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