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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기쁨 살며 북녘 형제에게 사랑 전하자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 추기경, 본지와 신년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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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장이자 평양교구장 서리인 염수정 추기경은 우리 곁의 가장 가까운 이웃인 북녘 동포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삶을 살자고 촉구했다. 또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복음화를 이루기 위해 복음의 기쁨을 선포하는 본당 공동체를 만드는 데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염 추기경은 가톨릭평화신문과 가진 2020년 신년 대담에서 “북녘의 형제들은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핏줄이 흐르는 형제자매”라면서, “우리 교회는 인내심을 갖고 사랑을 선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6ㆍ25 한국전쟁 발발 70주년, 국제 카리타스가 대북지원 사업을 한 지 25주년을 맞는 해다.

염 추기경은 “교회 공동체는 복음의 기쁨을 주고받는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한다”며 “가정과 본당, 사회 안에서 복음을 체험하고 전하는 선교적 교회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제들은 사목활동 안에서 선교를 위한 노력에 힘을 기울이고, 그러기 위해 먼저 사제들이 복음의 기쁨을 체험하고 확신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녀 봉헌생활자들은 고유한 신분 안에서 선교에 충실”하고, “평신도들은 가정과 학교, 직장, 각종 모임뿐 아니라 본당과 지역 안에서 복음의 기쁨을 증거하는 ‘그리스도인답게’ 살아 달라”고 부탁했다.

앞서 염 추기경은 혐오와 차별, 이념 갈등으로 인한 사회 분열에 대해 “이는 하느님의 자리를 물질이 대체하며 벌어지는 참극”이라며 “효율화란 명목으로 경쟁에 내몰린 사회에서는 하느님의 모상인 인간을 그 자체로 고귀하게 여기지 않고 적개심의 대상으로 여기기 쉽다”고 진단했다. 이어 “보통 인간성이 결여된 세상에서는 특히 가장 약한 존재의 고통과 희생이 이어진다”고 지적하며, 평신도들이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도록 부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낙태죄 처벌이 헌법 불합치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더 큰 악을 피하고자 덜 큰 악을 묵인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무리 중대한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악을 향해 선을 이끌어내려고 하면 안 된다”(「인간생명」 14항)고 한 성 바오로 6세 교황의 말을 인용했다. 염 추기경은 교회는 미혼부 등 남성의 책임을 강화하는 ‘양육책임법’을 제정하고,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 여성이 부담 없이 임신, 출산, 양육할 수 있는 모성보호정책 등 낙태를 선택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입법을 꾸준히 요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천주교 통계에 따라 청년 주일미사 참여율이 교적 대비 5 미만인 점에 대해서는 “젊은이들이 그리스도 안에 뿌리내려 세상 풍파에 시달리다 쓰러지지 않기 위해 교회는 친절한 안내자가 되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젊은이들을 가르치고, 훈계하는 것으로 끝나면 안 된다”며 “신앙 선배들이 젊은이가 따르고 싶은 삶과 신앙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으로 서울대교구장에 재임한 지 만 7년, 사제수품 50주년을 맞는 염 추기경은 가장 보람된 일과 가장 슬펐던 기억으로 서소문역사공원과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을 조성한 것과 1986년 영등포시장 일대에서 추위에 목숨을 잃은 행려인을 만난 기억을 꼽았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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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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