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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인천교구장 나길모 주교 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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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구 초대 교구장 나길모(굴리엘모, 사진) 주교가 4일(한국 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메수엔에서 선종했다. 향년 93세. 메수엔은 고향인 로렌스 이웃 도시로, 나 주교가 생전 가족과 함께 살던 곳이다. 고인은 메수엔 남쪽 도시 로웰의 성 패트릭 묘원에 안장됐다.

나 주교의 장례 미사는 미국 현지 시각으로 11일 보스턴대교구 성녀 데레사 성당에서 보스턴대교구장 숀 패트릭 오말리 추기경 주례로 봉헌됐다. 인천교구에서도 총대리 이용권 신부 등 사제들이 이날 미사에 참여해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나 주교가 48년 동안 사목했던 한국에서도 고인의 선교사적 삶을 기리는 자리가 마련됐다. 인천교구는 7~9일 교구청 보니파시오대강당에 분향소를 차렸다. 이어 10일 답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정신철 주교 주례로 위령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광주대교구장) 등 한국 주교단이 함께했다. 또 인천교구 사제단과 메리놀 외방선교회 한국지부 선교사, 신자 1000여 명이 미사에 참여해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했다. 정신철 주교는 강론을 통해 “나 주교님은 선교지에서 강생의 삶을 산 분”이라며 “가난하고 겸손한 주교, 사랑받는 아버지 같은 주교로 교구민들에게 기억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사목 방문을 좋아한 나 주교는 매년 교구 전 본당을 찾았다”며 “배로 12시간 걸리는 서해 5도에도 찾아가 기쁘게 머물렀다”고 회고했다. 정 주교는 “작년 마지막으로 만난 자리에서 나 주교께서 하느님의 자비는 끝이 없으며, 우리는 모든 이를 이끌고 함께 하느님 나라에 가야 한다고 당부하셨다”고 회고했다.

착한 목자를 잃은 인천교구에 국내외 교회 장상들이 위로를 전했다.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대신해 인천교구에 추모 메시지를 보내왔다. 파롤린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선종 소식을 듣고 슬퍼하며 깊은 위로를 전했다”며 “교황께서 교구민과 한마음으로 고인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위로했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도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차관 프로타제 루감브와 대주교도 장관을 대신해 추모사를 보내왔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선교자로, 교구장으로 한평생을 바친 나 주교님의 숨결과 업적이 한국 교회와 인천교구에 남아 있다"며 "참 목자의 모습을 보여준 나 주교님을 보내주신 데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린다”고 말했다.

메리놀 외방선교회 한국지부장 마필운 신부는 "해외 선교사로서, 같은 메리놀회 형제로서 20년 동안 나 주교님과 함께한 경험은 큰 선물"이라며 "늘 검소하고 겸손하게 산 나 주교님은 섬김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섬기는 마음으로 한국에 온 선교사였다”고 회고했다.

나 주교의 생전 육성도 공개됐다. 나 주교는 “우리 신앙의 목적은 바로 영생”이라며 “우리 다 나중에 천당에 가서 다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교구민에게 당부했다.

나 주교를 향한 교구민의 사랑 앞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무력했다. 이날 주교좌 답동성당은 마스크를 쓴 신자들로 성가대석 계단까지 가득 찼다. 이에 교구 사제 100여 명은 신자에게 자리를 내주고 야외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김애란(마리아, 70, 답동본당)씨는 “나 주교님은 참 다정하고 친절한 분이었다”고 회고했고, 김영수(로사, 70, 산곡3동본당)씨는 “가난해서 보리밥도 못 먹던 어린 시절, 나 주교님께서 주신 밥을 먹으며 사랑을 느꼈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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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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