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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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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자 혐오와 차별·근거없는 헛소문 경계해야

[특별기고]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에 대한 신앙인의 성찰 / 윤주현 신부(가르멜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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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우한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많은 사람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공황 상태에 빠졌어도 그저 남의 나라 일인 줄만 알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감염자의 숫자가 하나둘씩 늘어나더니 급기야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보며 모두 위기의식, 아니 공포마저 느끼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 상황을 대처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오래전 유행했던 흑사병으로 인해 일어난 인종차별, 소수인들에 대한 차별의 그림자가 다른 양상으로 재현되고 있음을 보며 소스라치게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태로 인해 유럽 전역에는 중국인뿐만 아니라 아시아인들에 대한 혐오, 인종차별이 퍼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비단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내에서도 중국인들을 비롯해 동남아 사람들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과 혐오로 인해 무고한 사람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 마치 이 사태를 무마시키기 위해 일종의 희생양을 찾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또한, 이번 사태를 결정적으로 증폭시킨 신천지 교회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각성하며 신앙인으로서의 우리들의 내적 자세를 점검하고 올바른 신앙으로 재무장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번 확진 사태는 신천지 신도들이 키웠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이번 사태를 악마들의 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새롭게 나아가고자 한다. 그럴 때 비로소 한 개인을 비롯해 공동체의 진정한 회개와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다. 신천지 신도들의 이기적인 모습을 반면교사 삼아, 혹여 우리 안에도 그런 잘못된 모습이 다른 형태로 똬리를 틀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 또한, 예상외로 체계적이고 공격적인 방식으로 이단적 가르침을 한국 사회에 전하는 신천지 교단에 대해 다시금 경각심을 갖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예로부터 전염병이나 기근 또는 전쟁으로 인해 국가적인 위기가 닥치면, 사람들은 세상의 종말이 왔다고, 하느님의 무시무시한 심판이 곧 일어날 것이라고 하며 별의별 이상한 행태를 보여 왔다. 지금의 사태가 그 정도는 아니라고 해도, 일부 사람들 사이에서는 하느님이 바이러스를 통해 인류의 만행을 처벌하는 것이며, 곧 종말이 닥칠 것이라는 근거 없는 헛소문을 퍼트리며 잘못된 공포를 조장하는 경향도 있어 보인다.

그러나 교회가 초세기부터 지금까지 견지해 온 진정한 의미의 종말론적 감각은 이런 공포 분위기와는 전혀 다르다. 교회는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이후부터 인류의 구원을 최종적으로 완성하실 그리스도의 재림을 고대해 왔다. 그것은 그분의 승천 이후 더 이상 우리 곁에 계시지 않는 주님, 사랑하는 임을 향한 그리움이었다. 그것은 미사를 통해 접하는 빵과 말씀 가운데 계신 그분의 현존을 넘어서는 그분에 대한 분명한 현존을 갈구하는 영적인 목마름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우리들의 마음속에는 종말에 대한 공포나 두려움이 아니라 부활절 아침에 막달레나가 그랬듯이 주님을 찾고 붙잡기 위한 사랑 가득한 열망이 있어야 한다. 또한, 전염병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고통과 죽음에 직면해 있는 이때에, 주님을 믿는 우리 신자들은 치유자이신 예수님께 간구하며 주님 친히 병자들을 치유해 주시고 그들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의료계 종사자들을 보호하고 힘을 주시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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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2-26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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