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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유아교육기관이 사라진다…저출산 위기 속 해법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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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출산이 미칠 여파는 가톨릭교회도 피할 수 없습니다.

원아 수 감소로 가톨릭교회가 운영하는 유아교육기관도 해마다 문을 닫고 있습니다.

위기 속에서 돌파구를 찾을 방법은 무엇일까요?

전은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유치원 아이들이 평화를 상징하는 물건을 테이블 위에 하나씩 올려둡니다.

예수성심시녀회가 운영하는 성모유치원 아이들이 평화교육에 참여하는 모습입니다.

옆반에서는 지구를 위한 실천을 다짐합니다.

성모유치원은 3년 전부터 '몬테소리 평화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평화교육은 예절교육이나 환경생태 교육 등 올바른 가치를 가르치는 게 핵심입니다.

성모유치원은 예수성심시녀회 몬테소리연구소에서 1년 동안 연구한 교육과정을 상황에 맞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윤경희 수녀 / 대구 중구 성모유치원 원장> 
"사회적으로도 평화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평화교육이 실질적으로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해서 저희가 하게 된 거죠. 평화교육은 아이들이 그리스도적인 정신. 사랑과 지혜를 실천하면서 이 세상에 평화를 주는, 평화의 리더로 성장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평화교육은 가정에서도 이어집니다.

매주 목요일 아침,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윗옷에 평화를 상징하는 데이지 꽃 배지를 달아주며 격려합니다.

아이들은 가슴에 달린 꽃을 보며 평화와 사랑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습니다. 

성모유치원이 이 같은 평화교육을 도입한 건 다름 아닌 원아 수 감소 때문이었습니다.

올해 설립 80주년을 맞는 성모유치원도 저출산 여파는 피하지 못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가 오면서 유치원 학급 수가 여섯에서 다섯으로 줄기도 했습니다. 

<윤경희 수녀 / 대구 중구 성모유치원 원장> 
"사실 코로나 전에, 저희 유치원이 잘 되다가 아이들 원아수도 줄고 그래서 하향세에 있었어요. 제가 20년도에 왔을 때에도 그렇고 그다음 해 21년도에는 코로나가 더 많이 확산이 됐잖아요. 어머니들이 유치원에도 많이 안 보내고. 인원수가 10명도 감소하고 그러다가 평화교육도 하고 인성교육을 차분히 하니까 소문이 또 나고"

성모유치원의 인성교육이 자리 잡으면서, 올해 입학하는 원아 수는 스무 명 이상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돌파구가 모든 가톨릭계 유아교육기관에 해당하는 건 아닙니다.

2023년 3월 기준 가톨릭교회가 운영하는 유아교육기관은 212곳입니다. 

6년 전 345곳으로 정점을 기록한 후, 가톨릭계 유아교육기관 수는 133곳이나 줄었습니다.  

원아 수 감소가 주된 원인이었습니다.

저출산으로 인한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가톨릭 유아교육기관이 과거와 달리 경쟁력을 잃은 것도 사실입니다.

중장년 신자 비중이 큰 교회로선 유아교육기관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재정적 어려움에 직원 고용도 한계가 있고, 유아교육기관을 이끌 수도자도 감소 추세입니다.

자본주의 가치가 최고로 여겨지고, 무한경쟁이 당연한 사회에서 유아들에게 올바른 인성을 가르치는 일은 어른들의 책무입니다.

무엇보다 신자라면 그리스도교 가치관을 기반으로 자녀들의 신앙교육에도 힘써야 합니다.

하지만 신자들부터 가톨릭 유아교육기관을 선호하지 않는 현실입니다.

<유연숙 수녀 / 한국천주교여자장상연합회 유아교육분과장> 
"가톨릭 정신에 의해서 그리스도의 유아 선교, 복음화를 위해서 하고 있는데. 그 아이들을 보내셔야 할 부모들, 가톨릭 신자들이 보내셔야 하는데. 가톨릭 신자인 부모님들이 보내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유아교육은 교회 복음화의 연장선.

현장에서는 그리스도교 정신을 잇는 유아교육기관이 유지될 수 있도록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유연숙 수녀 / 한국천주교여자장상연합회 유아교육분과장> 
"유아복음화를 위해서는 가톨릭기관 유아교육기관이 있어야 한다. 가톨릭도 좋은 시설과 임팩트가 있는 유아교육기관이 각 교구마다 한 두 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는 거죠. 먼 거리라도, 가톨릭 신자들은 그쪽에 보낼 것이고…"


cpbc 전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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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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