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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수난 묵상하는 참회와 속죄의 기간

사순 시기, 기도와 자선으로 신앙인의 정체성 드러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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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하는 사순 시기다. 신자들은 이 기간 동안 절제와 희생을 통해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면서 동시에 참회와 속죄의 마음으로 신앙심을 고취한다.

사순 시기는 재의 수요일부터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 전까지 40일간 이어지는 기도와 참회의 기간이다. 사순(四旬)은 숫자 ‘40’을 의미한다. ‘40’은 교회 전통 안에서 하느님 백성으로 새로 태어나기 위해 필요한 정화와 준비의 상징적인 숫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순 시기는 정확히 말하면 38일이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성삼일을 포함해 40일을 사순 시기로 지냈지만, 1955년 비오 12세 교황이 파스카 신비를 직접적으로 준비하는 성삼일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부터 성토요일까지를 사순 시기에서 제외했다. 이에 교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전례 개혁과 1969년 전례력 개정을 통해 사순 시기와 파스카 성삼일을 구분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사순 시기는 2월 14일 재의 수요일부터 3월 28일 주님 만찬 성목요일 전까지 44일이며, 여기서 6번의 주일을 제외하면 38일이 된다. 주일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이기 때문에 사순 시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사순 시기는 머리에 재를 얹는 예식을 하는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된다. 머리에 재를 얹는 행위는 흙에서 나와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고 참회와 속죄의 시간을 보내라는 의미다.

이처럼 참회와 속죄를 통해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한다는 의미는 사순 시기 전례의 가장 큰 특징이다. 따라서 사순 시기에는 기쁨을 표현하는 대영광송과 알렐루야를 바치지 않고, 사제 제의도 참회와 속죄를 상징하는 보라색으로 바뀐다. 성인들의 축일도 이 시기에는 삽입하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자주 바치고, 하느님과 다시 화해하며 교회 공동체와 그리스도의 신비체에 다시 결합한다는 의미에서 고해성사를 자주 보도록 권고된다.

재의 수요일과 주님 수난 성금요일에는 금식재와 금육재를, 사순 시기 중 모든 금요일에는 금육재를 지켜야 한다. 나아가 교회는 절제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자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통적으로 그리스도인의 첫 자리는 ‘기도와 자선’으로, 이는 신앙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행위다.

부활을 앞둔 사순 시기 마지막 주간은 그리스도의 수난과 파스카 신비를 집중적으로 묵상하는 성주간이다. 이처럼 사순 시기는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는 동시에 부활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따라서 참회와 속죄를 통한 은총과 더불어 영원한 생명의 보증인 그리스도의 부활이라는 희망도 놓쳐서는 안 된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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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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