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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의 눈] 오타니와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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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에이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선수의 별명은 만화주인공입니다. 오타니는 고등학교 때 이미 시속 160Km의 공을 던졌습니다. 일본 최고 스타를 넘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오타니는 그해 신인왕을 받았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MVP는 두 번 받았는데 모두 만장일치였습니다. 두 차례나 만장일치 MVP를 받은 건 오타니가 유일합니다. 

오타니는 투타겸업의 선수입니다. 작년에 투수로 10승, 타자로 44개의 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습니다. 오타니는 만화에서나 있을 법한 야구를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오타니는 세계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받고 올해부터 엘에이 다저스에서 선수생활을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의 실력에만 환호한 것은 아닙니다. 오타니는 술담배를 하지 않고 독서가 취미입니다. 흐트러지지 않는 그의 모습에 사람들은 수도자 같다고 합니다. 모두 어렸을 때부터 들린 버릇이라고 합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오타니는 경기장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습니다. 그런 칭찬에 오타니는 자신은 남들이 버린 행운을 줍는 것뿐이라고 합니다. 오타니는 심판이든 후배이든 모든 사람들에게 인사합니다. 그런 그의 겸손하고 성실한 모습에 사람들은 환호합니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경기를 위해 한국에 온 오타니의 곁에는 배우자가 있습니다. 1조원의 사나이와 결혼한 수수한 배우자의 모습에 사람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서울에서도 배우자는 스카이박스가 아닌 일반좌석에서 시부모와 함께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그녀의 검소한 가방과 옷까지 사람들은 그녀의 모습이 오타니를 닮았다고 했습니다.

손흥민 선수도 실력과 인성으로 박수를 받는 스타입니다.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영국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습니다.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으로 경기 후 그라운드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자신과 불화설이 있던 이강인 선수를 품어달라는 손흥민의 말에 사람들은 인성도 월드클래스라고 박수를 보냈습니다.

손흥민 선수 곁에는 아버지 손웅정이 있습니다. 손웅정은 솔선수범하는 아버지입니다. 말로 지시만 하면 소용없다며 아들과 함께 운동을 했습니다. 아들 손흥민에게 가르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아버지 손웅정이 먼저 배웠습니다. 무엇보다 손웅정은 아들들에게 축구를 가르치기 전 인성을 가르쳤습니다. 지금도 축구를 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재능 이전에 인성이라고 말합니다. 

반대로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스타들도 있습니다. 최근 두산 베어스의 선수였던 오재원이 마약 혐의로 구속되었습니다. 축구에 황의조 선수는 불법 촬영으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놀라운 실력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았지만 음주운전, 불법도박 등으로 사라진 선수가 부지기수입니다. 모두 자신의 실력만 있고 인성을 등한시한 결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 프로축구팀에게 “겸손하게 승리하라”고 말했습니다. 화려한 인기와 돈에 취해 자신이 마음과 태도를 돌보지 않는 선수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겸손하게 자기를 이겨낸 선수가 마침내 레전드 월드클래스에 반열에 오릅니다. 선수들이 실력과 함께 인성을 키워야 하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오늘 사제의 눈 제목은 < 오타니와 손흥민 >입니다. 팬들은 선수들의 거친 승리보다 겸손한 승리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는 것을 선수들이 기억하기를 바라며 오늘도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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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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