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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현대 사회 부도덕’ 지적 「무한한 존엄성」 공개

성전환 수술, 대리모 행위 등을 인간의 존엄 침해하는 중대 행위로 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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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신앙교리부 장관 박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이 8일 교황청 공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한한 존엄성」 단행본을 들어보이고 있다. OSV

교황청이 성전환 수술과 대리모 임신·출산 행위 등을 낙태·안락사와 같은 ‘인간 존엄성을 침해하는 중대한 행위''로 명시했다.

교황청 신앙교리부(장관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선언 「무한한 존엄성」(Dignitas infinita)을 발표했다. 인간 존엄을 해치는 현대 사회의 무분별한 비윤리적 행태를 바로잡기 위한 선언이다. 교황청은 ‘현대 사회의 부도덕함’을 지적한 이번 선언을 5년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선언문 내용 전체를 검토하고 승인했다.

교황청은 A4용지 20여 쪽 분량의 선언문을 통해 양도할 수 없는 생명 존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지키기 위한 모두의 노력을 당부했다. 교황청은 “우리가 지닌 양도할 수 없는 존엄성은 모든 문화적·사회적 상황과 별개로 인간 모두가 받은 선물”이라며 “이는 태아는 물론 의식이 없는 사람부터 죽음을 앞둔 노인까지 모두에게 동등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청은 선언을 통해 오늘날 ‘인간 존엄을 침해하는 중대한 행위’를 낱낱이 지적했다. 교황청은 “살인과 대량 학살·낙태·안락사·자살·사형·육체적 고문·가스라이팅 등 부당한 심리적 압박은 생명 자체에 대한 범죄이며 인간 존엄에 반하는 행위”라며 “이 밖에도 매춘과 인신매매 등은 인간을 책임감 있는 인격체가 아니라 이윤을 위한 도구로 취급하는 심각한 행위”라고 설명했다. 교황청은 또 전쟁과 빈곤, 난민 문제도 “인간 존엄성을 부정하는 비극이자 인류의 패배”라며 성찰과 행동을 촉구했다.

성전환 수술과 대리모, 생물학적 성을 부인하는 ‘젠더 이론’에 대해서도 “인간 생명에 대한 하느님의 계획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교황청은 “대리모 행위는 아이를 생명을 지닌 존엄한 존재가 아니라 단순한 물건으로 취급하며 아이는 물론 여성의 존엄성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며 “아이는 항상 선물이지 상업적 계약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교황청은 ‘존엄사’로 불리는 안락사·조력 자살에 대해서도 “고통으로 인해 환자가 ‘본질적으로 양도할 수 없는’ 자신의 존엄성을 잃게 되는 것은 아니다”며 “죽음이 아니라 생명이 바로 ‘권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황청은 성전환과 ‘젠더 이론’에 대해 “하느님께서는 남성과 여성을 생물학적으로 다른 별개의 존재로 창조하셨기에 그 계획을 손대거나 스스로 신이 되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원칙적으로 모든 성 변경 시도는 그 사람이 수태 순간부터 받은 고유한 존엄성을 위협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이외에도 성적 학대와 여성에 대한 폭력, 사이버 괴롭힘 등을 언급하며 “모든 상황을 초월해 인간 존엄성에 대한 존중이 모든 공동선을 위한 노력과 법률 시스템의 중심에 놓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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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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