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일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형태로 시행하는 가운데, 천주교 서울대교구(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는 미사 재개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고 대비책을 점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서울대교구는 ‘신자 확인용 바코드 기록 서비스’를 개발해 교구 내 각 성당을 대상으로 안내 중이다. 미사 참례자 명단을 작성할 때 신자 확인용 바코드만으로 기록할 수 있도록 만든 프로그램으로, 서울대교구 전산정보실(실장 최양호 신부)이 개발했다.

서울대교구는 미사를 재개할 때 교구 내 232개 성당에서 미사 참석자 명단을 필수적으로 제작하도록 미리 관련 수칙을 정한 바 있다. 필요시에 관계 당국에 협조하기 위해서다.

이번 서비스로 서울대교구 내 성당에서는 공용 필기구 사용이나 긴 대기 시간 없이 단 3초 만에 ‘원스톱 기록’이 가능해졌다. 신자들은 미사 참례 때 자신에게 부여된 확인용 바코드를 지참하여 성당 입구에 마련된 리더기에 읽히면 된다.

바코드를 리더기에 대는 순간부터 신자의 기본 인적사항이 일목요연하게 엑셀 파일 형태로 자동 정리되는 시스템이기에 일선 성당의 행정 편의도 돕는다.

신자 확인용 바코드는 기존 교구 전산 행정 시스템인 ‘통합양업시스템’을 통해 각 성당 사무실에서 일괄 및 개별 출력이 가능하다. 쿠폰 형태, 스티커 형태, 이름표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각 성당에서 선택하여 발행이 가능하다.

△출력되는 신자 확인용 바코드 예시.

상단에 교적번호, 중단에 바코드, 하단에 성명 및 세례명이 출력된다.(하단사진은 가톨릭신문 제공)

■ 통합 양업 시스템

‘양업시스템’은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1997년 개발한 전산 행정 시스템이다. 성 김대건 신부를 이어 한국인으로서 두 번째 사제가 된 가경자(可敬者) 최양업 신부의 이름을 땄다. ‘양업시스템’은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위한 교적(한국 교회 고유 제도로 소속 성당이나 공소에서 작성되는 신자 각 개인의 신앙생활 기록표이다. 세속의 호적과 비슷하다)과 성사 등을 관리하며, 각 성당의 교무금과 봉헌금 등 회계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1998년 9월부터 서울대교구 성당을 대상으로 하는 전산 시스템으로 시작했으며, 2008년에는 전국 14개 교구와 성당을 하나의 전산망으로 묶은 ‘통합 양업 시스템’으로 발전했다. 교구 내 각 성당 및 산하 기관의 예결산 관리 등 교구 사목 행정 전반을 표준화하고 투명성을 높였다는 평을 교회 내외부에서 받고 있으며, IT 강국답게 전 세계 가톨릭 교회에서도 선례를 찾기 어렵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서동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