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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로 가족 잃은 이들, 서로 보듬으며 치유

서울 한마음한몸 자살예방센터 미사 자살자 기리고 유가족들 평안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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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가 17일 서울 명동 가톨릭 회관 1층 소성당에서 예수성심전교수도회 이창영 신부 주례로 자살 유가족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미사에 참여하면 신부님께서 아이 이름을 불러주시는데, 그 순간 ‘내가 내 아이를 여기서 만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박 루치아씨)

“완벽하게 치유된다는 말은 할 수 없지만, 미사에 참여하고 다른 유가족들과 나누다 보면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김 요한 사도씨)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는 17일 서울 명동 가톨릭 회관 1층 소성당에서 자살로 가족을 잃은 이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 그들을 위로하고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렸다. 미사에 참여한 유가족 50여 명은 세상을 떠난 가족의 영원한 안식과 유가족들의 평안을 위해 기도했다.

박 루치아씨는 아들을 먼저 떠나보냈다. 아들이 떠난 후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던 그는 주보를 통해 미사와 모임을 알게 됐다. 박씨는 “2022년 10월부터 미사와 모임에 꾸준히 참여하며 큰 위로와 힘을 얻고 있다”며 “미사 안에서 아이를 만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제 아이와 같은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돕는 일을 하는 것이 제 아이를 부활시키는 일이라 믿는다”며 “사순 시기 주님의 수난을 묵상하며 부활을 맞이해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희망했다.

김 요한 사도씨는 딸이 세상을 떠난 후 미사와 모임을 알게 됐다. 그리고 2022년 4월 세례를 받고 주님의 자녀가 됐다. 김씨는 “미사를 통해 위로받고, 다른 유가족들과의 나눔을 통해 힘을 얻는다”고 했다. 딸이 떠난 후 매일 기도하며 주님께 용서를 청한다는 김씨는 “제가 너무 많은 죄를 지었다는 생각에 매일 주님께 용서해 달라고 매달리고 있다”며 “부활이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지만, 회개하고 기도하며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가족들이 사순 시기를 지나고 기쁜 부활을 맞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미사를 주례한 이창영(예수성심전교수도회) 신부는 미사 중 세상을 떠난 이들의 이름을 차례로 불렀다. 이 신부는 “세상을 떠난 가족들이 하느님 안에 함께 계신다고 믿는다”며 “미사와 모임을 통해 유가족들이 세상을 떠난 가족을 만날 수 있길 바란다”면서 주님의 위로를 청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는 2010년부터 자살로 세상을 떠난 이들의 가족을 위한 모임 ‘슬픔 속 희망찾기’를 진행하고 있다. 매달 셋째 주 토요일 유가족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유가족 자조 모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문의 : 02-727-2495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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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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