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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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눈물 흘리는 지구 위해 오늘도 두손 모아 기도를

[사순 기획] 전쟁 중인 지구촌과 교회의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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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단편적으로 치러지는 제3차 세계 대전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사순 시기 담화에서 현재를 ‘산발적인 제3차 세계 대전’ 상황으로 정의했다. 전쟁의 위협이 특정 지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교황의 경고처럼 지구촌은 전쟁으로 연중 사순을 겪고 있다. 전 세계 평화는 풍전등화(風前燈火)와 같다. 지금도 우크라이나와 성지(聖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미얀마 등지에서는 장기간 이어진 전쟁으로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고, 국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있다. 우리가 사는 한반도 역시 전쟁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 중 하나다. 사순 시기, 전쟁 중인 지구촌 상황을 돌아보고 평화를 위한 교회의 발걸음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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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리우보틴 지역 주민들이 2022년 6월 러시아의 폭격으로 파괴된 건물에서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OS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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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군이 2021년 2월 양곤에서 군사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OS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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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 국경 근처로 진입하는 이스라엘 탱크




지구촌은 화약고

‘전쟁의 시대’다. 희망과 함께 맞이한 2024년이지만, 지금 세계 곳곳에서는 어느 때보다 더 많은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아프리카와 이스라엘ㆍ팔레스타인, 그리고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벌어졌고, 올해엔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정세가 다시금 요동치고 있다. 이미 2020년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무력 충돌로 홍역을 치렀던 코카서스 지역에서도 지난해와 올해 두 나라 사이에 외교ㆍ군사적 충돌이 잇따르면서 다시금 정세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진행 중인 수많은 분쟁 가운데 큰 우려를 사는 곳은 역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 충돌이다. 현시점에서 가장 확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이미 홍해 등지에선 후티 반군에 의한 공격과 미국ㆍ영국을 중심으로 한 반격이 이어지고 있고, 최근 레바논에서는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이 본격화하는 등 주변국 국민들까지 피해를 입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은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사실상 실패로 끝난 후 지금까지 극적인 변화 없이 소모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외신에서는 지난해 한반기 기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통틀어 양측의 사망자가 3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상자까지 포함하면 50만 명에 이르는 이들이 전쟁으로 죽거나 다친 것으로 추정된다. 죽음을 비용으로 환산할 순 없지만, 전쟁으로 말미암은 물적 피해는 120조 원에 달한다. 하지만 휴전도 정전도 쉽지 않은 상황 속에 전쟁의 상처는 더욱 커지고 있다.

‘최전선’ 한반도 위기 역시 더욱 악화하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이어진 북한의 무력 도발 속에 한반도의 긴장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북한이 지난해 남한과의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정의하면서 사실상 모든 대화 창구를 단절해버린 상황이어서, 우발적 충돌이 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높아졌다. 국제위기그룹(ICG)은 “북한의 지속적인 무기 개발 및 미사일 시험 등으로 한반도에서 갑작스러운 무력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는 세계의 평화를 해치는 중대한 위협 요소”라고 경고했다.

우리의 시야 밖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지역도 많다. 아프리카의 사헬 지대, 카리브해, 북극 등이 대표적이다. 사헬 지대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쪽 지역. 이미 이곳 사헬 지대에서는 국제테러조직인 알 카에다ㆍ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인 IS 등과 연계된 반군들과 사헬 지역 국가들인 부르키나파소ㆍ니제르ㆍ말리ㆍ차드ㆍ모리타니 정부군과의 산발적인 무력 충돌이 10년 가까이 이어져 왔다. 여기에 2020년 말리에서 군사 쿠데타가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2022년 부르키나파소, 2023년 니제르까지 연이어 군사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가별 군비 경쟁이 가속하고 있다.

또 카리브해 지역에서는 베네수엘라와 가이아나의 영토 분쟁이 본격화돼 직접적인 무력 충돌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기후 위기로 ‘전략적 가치’가 높아진 북극 지역을 둘러싼 주변국들의 군비 경쟁 역시 심상치 않다. 국내외 안보 전문가들은 북극이 앞으로 군사적인 발화점이 돼 세계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군비 경쟁은 곧 지구촌 전쟁의 고통과 비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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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평화 위해 교회는 지금

언제, 어디서든 전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평화를 이루기 위한 교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보편 교회는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한 기도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5년 희년을 준비하며 올해를 ‘기도의 해’로 선포한 것도 ‘평화’를 한데 모으기 위해서다.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 더욱 가까워지고, 세상 평화와 화해를 위해 노력하자는 것이다. 특히 교황은 이번 사순 시기를 지내며 평화를 향한 기도를 더욱 바칠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사순 담화에서 “사순 시기를 회개의 때로 만든다면 불안해하는 인류는 새로운 희망의 불꽃인 솟구치는 창조성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도와 회개를 통해 세상의 암울한 상황과 마주할 용기를 내고, 그 속에서도 희망의 길을 찾으라고 권고한 것이다.

사순 시기를 맞아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교회의 활동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교황청 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은 14일 ‘2024년 사순ㆍ부활 캠페인 :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와 성지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을 시작하며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한 기도 여정에 돌입했다. ACN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서 청소년ㆍ가정 사목 및 청년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지원 사업 등을 펼치며, 폐허로 변한 땅에 다시 희망을 심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를 펼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돕기 위한 교회의 의료 지원활동도 빛을 보고 있다. 지난 1월 29일에는 이스라엘 성지보호구 부원장 이브라힘 팔타스 신부의 제안으로 이탈리아 정부가 가자지구 부상자 어린이 구출 작전을 펼쳐 어린이 11명이 로마에 무사히 도착해 치료를 받았다. 이탈리아 정부는 총 100명의 어린이를 구조해 치료할 계획이다. 이는 평화를 이루기 위한 교회 호소에 국가가 나서 자선을 베푼 선례가 될 전망이다. 또 국제 카리타스 역시 예루살렘 카리타스를 통해 전쟁으로 붕괴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의료 시스템 지원 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난민들에게 의료품과 식료품을 전달하며 이들에게 평화를 돌려주기 위한 마중물 역할에 힘을 쏟고 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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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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