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복많은 여인에게....
▲ 이기헌 주교가 10일 자선경매 물품 김수환 추기경 친필 휘호 분청사기를 최복녀씨(왼쪽)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 주교 오른쪽은 해밀 임복희 원장과 의정부교구 대건카리타스 회장 김경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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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최씨가 중병에 걸려 응급실에 누워 있을 때 정씨는 "차라리 죄많은 저를 데려가시고 아내는 살려주십시오"하고 신에게 빌었다. 부인은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하지만 이듬해 정씨가 뇌출혈로 쓰러졌다. 정씨가 1 가능성도 없는 수술을 받으러 들어갈 때 부인은 "반신불수가 돼 평생 대소변을 받아내도 좋으니 살려만 달라"고 애원했다. 정씨는 정말 기적처럼 아무런 후유장애 없이 완쾌됐다.
정씨는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금액이지만,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 조금이라도 더 베풀며 살고 싶어 성의를 표했다"며 "특히 가톨릭은 자선사업을 투명하게 하기 때문에 더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한편, 10일 의정부교구청에서 열린 기증물품 전달식에서 이기헌 주교는 "이 도자기에는 30년 전 서울 잠원동본당에서 첫 주임신부로 사목하던 시절의 추억이 담겨 있다"며 "도자기 자체가 귀한 게 아니라 이것이 귀하게 쓰여져서 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분청사기는 역대 대통령들의 국빈 선물용 도자기를 제작한 청파(靑坡) 이은구 작품이다. 김수환 추기경은 여기에 `하느님은 우리의 힘`이라는 성구를 써서 잠원동본당 성전 건축기금 모금 바자에 내놨다.
이 주교는 이날 낙찰대금 1200만 원을 교구 내 중증장애인요양시설 해밀(원장 임복희)에 기탁했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