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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기적] 이기헌 주교 도자기, 1200만원에 낙찰

최고로 복많은 여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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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헌 주교가 10일 자선경매 물품 김수환 추기경 친필 휘호 분청사기를 최복녀씨(왼쪽)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 주교 오른쪽은 해밀 임복희 원장과 의정부교구 대건카리타스 회장 김경진 신부.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가 내놓은 `나눔의 기적` 제3호 자선경매 물품 김수환 추기경 친필 휘호 분청사기는 `최고로 복 많은 여인`에게 1200만 원에 낙찰됐다.

 9일 입찰마감 1시간을 남겨놓고 1200만 원을 불러 최종 낙찰자가 된 최복녀(가타리나, 52, 원주교구 청전동본당)씨는 자신을 이 세상에서 `최고로 복 많은 여인`이라고 소개했다. 이름으로 3행시를 지은 것이지만, 실제로 하느님과 남편에게 넘치도록 많은 사랑을 받으며 산다고 말했다.

 이번 경매 건만해도 남편 정 아무개씨가 "천주교 신자인 아내에게 선물하려고" 입찰에 응했다. 충북에서 임업 관련 업체를 운영하는 50대 중반의 정씨는 천주교 신자가 아니다. 그런데도 부인이 다니는 성당 일이라면 만사 제쳐두고 나서서 돕는다. 또 매년 사순시기에는 하루 1만원 씩 모은 저금통을 "성당에서 하는 좋은 일을 쓰라"며 부인에게 건넨다. 시장 모퉁이에 쪼그려 앉아 푸성귀를 파는 노인들을 봐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천사표`다.

 "신자는 아니지만 평화신문이 배달되면 1면부터 마지막 면까지 샅샅이 훑어본다"는 정씨는 "신문에 난 이 주교님 애장품을 돈주고 갖고 올 생각을 하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 돈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기에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정씨 부부는 10여 년 전 죽음 문턱까지 갖다오는 체험을 하면서 금슬(琴瑟)이 더 좋아졌다.

 부인 최씨가 중병에 걸려 응급실에 누워 있을 때 정씨는 "차라리 죄많은 저를 데려가시고 아내는 살려주십시오"하고 신에게 빌었다. 부인은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하지만 이듬해 정씨가 뇌출혈로 쓰러졌다. 정씨가 1 가능성도 없는 수술을 받으러 들어갈 때 부인은 "반신불수가 돼 평생 대소변을 받아내도 좋으니 살려만 달라"고 애원했다. 정씨는 정말 기적처럼 아무런 후유장애 없이 완쾌됐다.

 정씨는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금액이지만,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 조금이라도 더 베풀며 살고 싶어 성의를 표했다"며 "특히 가톨릭은 자선사업을 투명하게 하기 때문에 더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한편, 10일 의정부교구청에서 열린 기증물품 전달식에서 이기헌 주교는 "이 도자기에는 30년 전 서울 잠원동본당에서 첫 주임신부로 사목하던 시절의 추억이 담겨 있다"며 "도자기 자체가 귀한 게 아니라 이것이 귀하게 쓰여져서 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분청사기는 역대 대통령들의 국빈 선물용 도자기를 제작한 청파(靑坡) 이은구 작품이다. 김수환 추기경은 여기에 `하느님은 우리의 힘`이라는 성구를 써서 잠원동본당 성전 건축기금 모금 바자에 내놨다.

 이 주교는 이날 낙찰대금 1200만 원을 교구 내 중증장애인요양시설 해밀(원장 임복희)에 기탁했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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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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