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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조명혜 부부의 펜화 성지순례] <2> 합덕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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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즈넉한 길, 천천히 둘러보는 여유가 있어 좋은 곳, 오랜 세월의 이야기들이 묻혀있는 곳….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소담스런 성당을 찾아가는 길은 언제나 마음이 설렙니다. 성당 주변을 맴도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평안을 얻을 수 있고,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충청도 서북지역 내포땅은 아산만과 연결된 삽교천, 곡교천, 무한천으로 배가 드나들며 새로운 문물이 많이 유입되던 곳입니다. 합덕성당(충남 당진군 합덕읍 합덕리)은 이 내포평야에 복음을 전한 지 100년을 훌쩍 넘긴, 한국교회의 산 증인 같은 유서깊은 성당입니다.

 천국의 계단처럼 길게 이어진 돌계단 위에 종탑 두 개가 우뚝 솟은 모습이 이국적 풍경을 자아냅니다. 주변의 멋스러운 소나무들과 조화를 이뤄 따뜻한 어머니 품 같습니다. 천주교는 학문으로 전래된 천주학이 신앙으로 자리잡아 가는 과정에서 많은 박해를 받았습니다. 그 무수한 박해와 핍박, 고난의 역사가 서려 있는 땅에 세워진 게 합덕성당입니다.

 벽돌 한 장, 문틀 하나, 스테인드글라스 한 조각, 그 어느 것 하나에도 신앙 선조의 피와 땀과 인내가 묻어있지 않은 것이 없기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오늘날 우리의 평온하고 자유로운 신앙생활은 신앙 선조의 고난과 희생, 사랑의 열매입니다. 우리 부부가 그리는 이 그림이 미약하나마 그분들께 드리는 감사기도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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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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