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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성경 전 권 12번 필사한 황보순씨

“말씀을 적을 때마다 늘 새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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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보순씨가 성경필사 상품으로 받은 주석성경을 들어보이고 있다.
 

성경 사목이 활성화되면서 전국적으로 많은 성경 필사자가 나오고 있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성경을 필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11월 25일 죽림동주교좌본당 오전 11시 미사에서는 특별한 성경필사자의 시상식이 있었다. 바로 12번 성경 필사를 마친 황보순(나오미·65·죽림동주교좌본당)씨의 시상이다.

“성경은 한 번을 쓰던 두 번을 쓰던 쓸 때마다 늘 새로워요. 그다음에 어떤 내용이 나올지 이미 알면서도 새로움을 느껴요.”

황 씨가 성경 필사를 시작한 것은 대희년인 2000년. 올해까지 성경 전 권을 12회 완필했다. 1년에 한 번꼴로 성경을 완필한 셈이다. 성경필사를 12번 마치면 그만할 법도 하지만 황 씨의 성경필사에는 그침이 없다. 지금도 13번째 성경을 필사하고 있지만, 황 씨에겐 성경필사가 늘 새롭다.

“스스로를 찾기 위해서 필사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성경을 쓸 때는 오히려 모든 것 다 잊게 되더라고요. 제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내려놓을 수 있게 됐어요.”

성경을 쓸 때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린다는 황 씨는 하루에 5~6시간을 꼼짝하지 않고 성경을 쓴 적도 있다. 배고픔까지도 잊어가며 쓰다 보니 딱히 시간을 재고 쓴 것도 아닌데 1년에 1권씩 성경을 필사하게 됐다.

황 씨는 성경을 쓰는 즐거움에 우울할 시간이 없다.

“제 성경 필사본은 제가 다 가지고 있지 않아요. 완성된 성경필사본은 지인에게 선물하고 있어요.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경 필사를 하지요.”

자기 신앙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시작한 성경 필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웃을 위한 성경 필사로 변했다. 황 씨는 이제 성경을 필사하기 전에 선물할 사람을 속으로 정하고 있다. 벌써 6권의 필사본이 선물로 전해졌다. 지금 쓰고 있는 13번째 필사도 지인을 위한 지향으로 쓰고 있다.

“제가 손을 움직여서 쓸 수 있는 한 성경을 계속 필사하고 싶어요. 성경을 한 번 써보세요. 한 줄, 두 줄 쓰다 보면 그다음 내용이 궁금해서라도 쓰게 될 거예요.”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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