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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조명혜 부부의 펜화 성지순례] <14>절두산 순교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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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빼어난 전망을 자랑했던 양화나루터 옆 잠두봉 언덕은 1866년 절두산(切頭山)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병인박해 때 잘린 천주교 신자들의 머리가 산을 이루고, 그 피가 강물을 붉게 물들였기 때문입니다. 절두산성지는 피로 쓰인 한국교회 순교사의 현장이기에 자연의 아름다움에서도 가슴 시린 아픔이 배어납니다.

 잠두봉의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세워진 절두산 순교기념관에는 신앙 선조들의 열절한 믿음이 살아 숨 쉽니다. 기념관의 접시 모양 지붕은 순교자의 갓을, 종탑은 이들을 참수한 칼을 의미합니다. 순교기념비에 새겨진 순교자들의 온화한 미소, 작은 동굴 안에서 두 손 모은 성모님, 가물거리며 빛을 발하는 색색의 봉헌초, 예수 부활이 담겨 총 15처인 십자가의 길…. 토종 야생화와 나무가 어우러진 성지 공원에는 격정이나 분노, 체념을 뛰어넘는 따스한 위안이 있습니다.

 150여 년 전, 순교 선조들이 남겨놓은 절대적 신념이 없었다면 오늘날 절두산의 아름다움은 살아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지금 그들(순교자들) 모두는 자신의 꿈을 나누고자 여기에 우리를 초대한다`는 순교기념비 글귀처럼 절두산성지 순례는 순교자들이 꿨던 꿈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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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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