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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나라 한국, 절대 잊지 못할 거예요

서울성모병원에서 무료 수술 받고 자신감 되찾은 몽골 화상환자 잠양수릉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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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 화상환자 잠양수릉(왼쪽에서 두 번째)씨가 세 차례 수술을 집도한 성형외과 안상태(오른쪽에서 두 번째) 교수, 의료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신 화상을 입은 몽골 어린이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병원장 황태곤)에서 14년간 세 차례 무료 수술을 받고 상태가 크게 호전됐다.

 12월 17일 세 번째 수술을 받고 퇴원한 잠양수릉(22)씨는 "천사의 나라 한국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는 감사인사를 남기고 몽골로 돌아갔다.

 몽골 바양찬다만 지역에 사는 잠양수릉씨는 2살 때 전기 누전으로 인한 화재로 전신 화상을 입었다. 얼굴과 목은 구축성 반흔(상처 부위가 당겨지고 오그라지는 흉터)으로 고개를 들면 얼굴 반쪽과 입이 심하게 틀어지고, 왼쪽 손가락이 손등 쪽으로 꺾이는 등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평소 수줍음이 많았던 그는 볼품없는 얼굴과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더욱 자신감 없는 생활을 해야 했다.

 2001년 8살이 된 잠양수릉은 몽골과 콜롬비아 등 저개발 국가를 돌아다니며 이동진료를 하는 가톨릭해외의료선교단 김중호(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 신부를 만나게 됐고, 성형외과 안상태 교수에게 넘겨져 1차 수술을 받았다. 안상태 교수와 잠양수릉의 인연은 이어져 2004년 피부 조직과 혈관, 신경을 떼어내 필요한 부분에 이식하고 이마와 엉덩이에 피부를 이식하는 2차 수술을 했다.

 얼굴을 들 수 없어 고개를 숙이고 생활했던 잠양수릉은 자신감을 되찾아갔다. 마스크를 착용해야 외출을 해야 했던 그는 수술과 치료를 받으며 점차 밝아졌다.

 건장한 청년으로 성장한 잠양수릉은 외상 후 후유증을 이겨내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11월 2일 마지막 수술을 받으러 병원을 찾았다.

 IT 전문가가 되기 위해 몽골 한 회사에서 컴퓨터 관련 일을 하고 있는 잠양수릉은 "잃었던 신체 기능을 1ㆍ2차 수술로 회복하고 자신감을 얻어 대학까지 진학했다"며 고마워했다.

 안 교수는 첫 수술 기억을 떠올리며 "당시 전신의 거의 모든 부분에 화상을 입고, 이식할 피부를 채취할 수 없어 수술을 어렵사리 진행했다"면서 "지금은 양손을 편하게 사용하고, 앉고 서는 데도 어려움이 없는 등 환자 상태가 현저히 호전됐다"고 밝혔다.

 잠양수릉은 김 신부와 안 교수에게 거듭 감사인사를 전하면서 "두 분은 꿈과 희망이라는 단어를 가르쳐주셨다"고 기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그동안 잠양수릉의 수술비 5500여만 원을 전액 지원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몽골과 중국, 방글라데시 등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외국인들에게 자선진료를 지원해오고 있다. 지난 한 해 10개 국 외국인 138명에게 자선 의료비를 지원해줬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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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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