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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걱정 말고 공부에 전념하세요"

독지가 도움으로 의학전문대학원 진학 꿈 이룰 수 있게 된 ''의로운 청년'' 박동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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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현씨가 A씨에게 "꼭 합격해서 어려운 사람을 돕는 시골의사가 되겠다"며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지난 가을 평화신문에 나왔던,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해준 청년이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돕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요?"

 지난달 20일 평화신문 편집국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60대 후반의 여성 A씨는 "박동현(살레시오, 34)씨 기사<본지 2012년 10월 14일자 참조>를 읽고 박씨 용기에 감동받았다"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박씨를 후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9월 29일 한강변을 지나가다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성찬규(13, 서울 사당동)군을 발견하고 강에 뛰어들어 성군을 구했다.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준비하던 박씨는 더 이상 공부할 형편이 되지 않아 공부를 중단하고 취업을 준비 중이었다. A씨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의사가 꿈이라는 박씨가 돈이 없어 공부를 중단해야 할 상황이라는 기사를 보고 안타까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튿날 A씨와 박씨가 만났다.

 A씨는 "기사를 읽고 `요즘 이렇게 성실한 청년이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중에 급할 때 쓰려고 틈틈이 모아둔 돈이 있는데, 아주 보람 있게 쓸 수 있는 기회가 온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박씨는 "공부를 더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마음을 접고 있었다"면서 "요즘 하느님께 `내가 가야할 길을 가르쳐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는데 응답을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씨는 어린 시절부터 할머니 손에 자랐다. 대학에 진학할 형편도 되지 않았지만 고교시절 받은 장학금을 모아 겨우 입학금을 마련했다. 부모에게서 경제적 도움을 받아본 기억도 없다.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며 대학 4년 내내 과외를 5~6개씩 했다. 그러는 중에 이태석 신부처럼 가난한 이들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는 꿈을 갖게 됐다. 하지만 의학전문대학원 진학 시험에서 두 번이나 고배를 마셨다. 아르바이트를 해가면서 독학으로 공부해 합격하기란 쉽지 않은 시험이었다.

 지난 가을 더 이상 공부를 지속할 수 없어 꿈을 포기한 박씨는 취업을 위해 애썼지만 면접에서 번번이 떨어졌다. 이번에는 나이가 발목을 잡았다. 박씨는 아르바이트를 3개씩 하며 취업 준비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A씨는 "합격을 하지 못해도 좋으니 돈 걱정은 하지 말고 공부에 전념하라"고 당부했다. 박씨는 "나는 아무 것도 한 게 없는데 이렇게 좋은 분을 보내주시니 하느님이 나를 많이 사랑하신다는 생각이 든다"며 "꼭 합격해서 시골에 내려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A씨는 "작은나눔을 마음 한 구석에 보물처럼 간직하고 싶은데 세상에 알려지면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며 익명을 요구했다. A씨는 5만 원권 새 지폐 스무 장을 봉투에 넣어 박씨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시험에 합격할 때까지 매달 100만 원씩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박씨가 받은 봉투 안에는 마더 데레사 수녀의 말씀이 적혀있는 메모도 들어있었다.

 "당신의 선행이 내일이면 사람들에게 잊힙니다. 그래도 당신은 선행을 해야 합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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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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