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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조명혜 부부의 펜화성지순례] 33. 평양교구 중강진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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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강진은 우리나라에서 백두산 백무고원(양강도 삼지연군 일대)에 이어 두 번째로 최저 기온을 기록하는 대륙성 기후 지대로 유명하다. 평안북도 최북단에 위치한 고원지대인데다 압록강 상류 산악이 중첩되면서 해마다 겨울이면 혹독한 추위를 기록한다. 제주의 연평균기온이 15.3℃라면, 중강진은 5.5℃에 그친다. 물론 한겨울엔 중강진의 최저 기온은 -40℃ 안팎을 헤아린다.

 이처럼 혹독한 추위를 기록하는 벽지에 복음이 전해진 건 1927년 무렵이다. 1926년 신의주에서 패트릭 번 신부(훗날 초대 주한 교황사절 주교)에게 세례를 받은 백 레지나씨가 이듬해 중강진으로 이주, 두 병자에게 대세를 줌으로써 이 고장에 복음이 퍼져나갔다. 이후 백 레지나, 김상옥씨 등이 전교에 힘쓰며 하나둘씩 세례를 받고 공동체가 형성됐고, 1930년 10월 메리놀외방전교회에서 레오 스위니 신부를 파견하면서 중강진에 본당이 신설됐다.

 중강진본당이 활성화된 것은 1933년 9월로, 4대 주임 레오 펠로퀸 신부가 성당 신축을 시작해 이듬해 5대 주임 패트릭 클리어리 신부가 성당을 완공한 것이 계기가 됐다. 1937년이 되면 중강진본당은 신자 211명에 공소 6곳, 교리강습소 1곳, 전교사 2명 등으로 본당 기틀이 다져진다. 이에 앞서 1933년에는 중강진본당에서 강계본당이 분리, 설정되기도 했다.

 벌목(伐木)과 제재(製材) 산업이 발달한 도시답게, 중강진성당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통나무`로 지어진 `목조 성당`이다. 지붕에는 너와를 올렸고, 해마다 너와를 갈았다. 성당 건물은 ㄱ자 형태로, 성당에 잇닿아 있는 왼쪽 건물이 사제관이다. 성당 입구엔 선교사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고, 꼬마 둘이서 두터운 옷을 입은 채 서 있다. 눈이 녹아 내려 성당 너와지붕에 고드름이 매달려 있고, 군데군데 눈이 녹아 돌계단이 드러나 있다.

 중강진본당은 1942년 메리놀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이 추방되면서 성직자 부족으로 의주ㆍ강계본당 관할이 됐다가 1949년 7월 중강진 공동체를 함께 관할하던 강계본당 주임 석원섭 신부가 피랍되고 침묵의 교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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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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