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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간 종지기 봉사 부산교구 언양본당 지금주 씨

“늘 기도하는 맘으로 종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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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년째 종지기 봉사를 하고 있는 지금주씨가 힘껏 줄을 당기며 종을 치고 있다.
 

“남들이 제게 종지기 봉사자라고 칭찬하지만 저는 결코 잘한 일이 없습니다. 오히려 죄를 많이 지은 죄인일 뿐이죠. 항상 기도하는 마음, 보속하는 마음으로 종을 칩니다.”

200년의 선교역사와 신앙선조들의 발자취를 품고 있는 언양본당에서 24년의 세월동안 종지기 봉사를 해 온 지금주(정하상 바오로·70)씨.

“87년부터 본당의 관리 일을 하면서 종지기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그 이전에는 직장생활을 했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 둔 이후 본당 수녀님의 권유로 성당관리직을 맡았습니다.”

지금주씨는 종소리로 신자들을 모으는 사람이다. 24년 동안 한결같이 새벽 5시에 일어나 준비하는 모습에 다른 신자들이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그러나 지씨에게 난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7년부터 2년간 쉬게 되면서 위의 용종과 관절에 문제가 생기는 등 건강이 악화됐다. 또 이 기간 언양본당은 요일별 타종 봉사자를 정했지만 매번 시간을 지켜야 하는 어려움에 한 달이 가지 못했다.

“옛날에는 성당 마당에서 놀던 아이들이 12시 삼종을 치지 않으면 집에 가지 않았습니다. 종소리가 울려 퍼지면 비로소 아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점심을 먹으러 돌아가곤 했습니다.”

요즘 지금주 씨는 이미 장성한 그때 그 아이들이 결혼을 하고 자식들과 함께 성당을 찾으면 옛 추억을 되새기며 이야기꽃을 피우곤 한다.

본당 신자들은 이웃에서 종소리가 시끄럽다는 얘기보다는 은은하고 듣기 좋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입을 모은다. “신자들을 위해 종을 칠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종치는 봉사를 계속 할 수 있었으면 하고 소망해 봅니다.”

4월 4일은 부활절이며 동시에 언양본당 본당의 날이다. 지금주씨는 2010년 처음으로 제정된 본당의 공로패를 받았다.

주임 도정호 신부는 “종소리로 24년간 끊임없이 봉사한 하상바오로씨는 신앙의 좋은 귀감이 된다”면서 “본당 신자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지금주씨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revolej@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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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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