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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집안, 환한 주인 얼굴에 보람

서울 상도동본당 집수리봉사단, 한 달에 3~4차례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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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도동본당 집수리봉사단이 박광천 할머니 집에 장판을 새로 깔아주고 있다.
 

 서울 동작구 상도2동에는 `서울에 아직도 이런 곳이 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고 허름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달동네가 있다.

 2월 26일 아침, 두 사람이 나란히 걷기도 버거운 달동네 좁은 골목길에 둘둘 말은 장판을 어깨에 멘 중년 남성 6명이 나타났다. 이들은 집을 고칠 형편이 안 되는 가난한 이웃들을 찾아 집을 고쳐주는 상도동본당 집수리봉사단(단장 김대홍)이다. 봉사단이 발걸음을 멈춘 곳은 달동네에서도 제일 높은 곳에 있는 박광천(63) 할머니 집. 습기가 차 곰팡이가 잔뜩 낀 장판을 걷어내고 새 장판을 깔아주기 위해서다.

 도착하자마자 문 앞에 모여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 것으로 활동은 시작된다. 곧이어 단원 6명이 일사분란하게 작업을 진행했다.

 박 할머니가 미안한 마음에 무거운 가구가 있는 곳은 장판을 바꾸지 않아도 된다고 하자 단원들은 "우리는 남는 게 힘"이라고 넉살좋게 대답하며 장롱과 서랍장을 옮겼다.

 한 시간 만에 작업을 깔끔하게 끝내고 쓰레기를 챙기며 뒷정리까지 확실하게 했다. 허름한 집이었지만 장판을 새 것으로 바꾸니 한결 집안이 환해보였다. 박 할머니 얼굴도 덩달아 환해졌다.

 박 할머니는 "곰팡이가 심하게 슬어 지독한 악취가 났는데 형편이 안 돼 그냥 참고 살 수밖에 없었다"며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찾아와 이렇게 집을 정리해주니 정말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설비공사 일을 하고 있는 봉사단장 김대홍(라파엘, 56)씨는 15년 전부터 가난한 이들을 찾아 자기 돈을 들여 집수리를 해줬다. 드러내지 않고 지인 몇 명과 활동하던 김씨는 점점 수리를 부탁하는 집이 많아지자 지난 1월 `상도동성당 집수리봉사단`을 창단해 공식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한 달에 3~4 차례 형편이 어려운 복지시설이나 가정을 찾아다니며 집을 고쳐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고생도 무척 많았다. 집수리를 요청하는 사람들의 집은 대부분 자동차는 고사하고 손수레조차 들어갈 수 없는 산동네에 있어서 지게에 벽돌과 공사도구를 지고 올라가야 했다.

 김 단장은 "깨끗하게 수리된 집을 보고 기뻐하는 사람들을 보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큰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는 단원들과 함께 좀 더 많은 집을 수리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쁨을 선물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집수리봉사단은 신자 여부에 관계 없이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간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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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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