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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에서 온 편지 ]가난의 고통 속에서도 신앙의 행복 찾는 하느님의 어린 양

볼리비아 6·끝, 김성희 수녀 하느님 섭리의 딸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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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마라 원주민의 십자가. 원주민 모습을 한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매달려 고통받는 모습은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신앙의 희망을 찾는 현지인의 모습 같다.

남미의 최빈국이라는 증거가 거리 곳곳에서 묻어나는 안데스 산맥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알토 고원. 숨쉬기조차 노력이 필요하고 고산 증상으로 온 몸의 세포가 쪼그라드는 고통을 겪어야 하는 곳이지만 하느님의 돌보심 안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으며 살아갈 때 그분께서도 온전히 함께하신다는 것을 이들의 삶의 자세를 통해 나날이 깨우칩니다. 저는 오늘도 이들 안에서 그러한 하느님을 만납니다.



십자가 안에서 희망과 위로를


저희 지역은 산루카, 산마태오, 산후안, 밀라그로, 콘셉션 등 5개 공소가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공소들은 운영을 독립적으로 하지만 매년 본당의 날과 성삼일 전례, 성탄이나 성모님 축제 기간에는 5개 공소 신자가 함께 모여 전례 준비를 합니다.

본당의 날에는 주교님께서 오셔서 미사도 집전해 주십니다. 공소 사정에 따라 서로 준비해야 할 것들과 할 수 있는 것을 나눠야 하는데 늘 재정 문제와 부닥치게 됩니다. 전례도 음식 나눔도 소박할 수밖에 없지만 하느님께서는 ‘마음을 보시는 분’이시라며 정성을 다합니다.

견진 미사가 있던 해에는 산루카공소에서 모였습니다. 견진을 받는 아이들과 축하하기 위해 온 가족 모두가 참석해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견진 증명서를 받고 기뻐하는 아이들이지만 다음 주일부터 그들을 다시 보기는 힘들 것입니다. 견진을 신앙의 졸업장 정도로 생각하며 성당을 떠나는 이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2년 동안 견진 교리를 받은 아이들을 보며 대견함과 함께 안타까운 마음이 교차하는 이유입니다.

사순시기 미사 강론 때 신부님께서 단식에 대한 설명을 하시는데 “단식은 굶지 않는 사람들이 하는 거”라면서 우리는 따로 단식을 할 필요가 없다고 가르치십니다. 부유한 이들은 평소에 잘 먹으니 사순시기에라도 단식하며 보속과 속죄를 하지만 우리는 삶이 고통이기 때문에 따로 희생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 성지주일, 주일학교 아이들이 마을을 행진하는 모습.

▲ 견진성사 후 기뻐하는 아이마라 사람들.

▲ 부활성야 전례를 집전하는 본당 사제.

▲ 양치는 소녀 마리아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이들에게 특별히 의미 있는 전례는 사순 시기 ‘십자가의 길’입니다. 이들은 주님 십자가의 의미를 잘 알고 있고 그 고통을 지금 삶으로 살고 있으며 다른 무엇보다도 십자가의 예수님에게서 위로



가톨릭평화신문  201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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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15장 3절
우리 하느님께서는 하늘에 계시며, 뜻하시는 것은 무엇이나 다 이루셨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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