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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가톨릭교회, ‘코로나19 야전 병원’으로 나눔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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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교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노숙인들에게 제공할 음식을 상자에 담고 있다. 【CNS】

 

 


11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400만 명에 육박했다. 지구촌이 상반기 내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속에서도 각국 교회들은 어려운 이웃을 돕고,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을 적극 호소하는 등 코로나19 대응 사목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교회가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고통 속 ‘코로나19 야전 병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교회는 마스크 나눔과 지역사회 후원금 기부, 의료품 지원 등 공동체 미사 중단의 어려움 속에도 나눔과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필두로, 세계 교회는 하나같이 가난한 이들을 위한 관심과 지원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세계 모든 교회가 바이러스 대유행의 어려움 속에도 일제히 나눔 정신을 발휘하고 있다.



인도 - 이주민 노동자 지원

인도 교회도 정부 당국과 협력해 빈곤층을 돕고 있다. 뭄바이대교구 오스왈도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4월 초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자국 내 이주민 노동자들의 상황을 논의한 뒤 지원에 나서고 있다.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전국 124개 교구가 위기관리팀을 꾸리도록 하고, 각 교구가 어려운 지역민들을 위한 음식 제공, 이주민들을 도울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 이미 일부 교구에선 수천 명의 사람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고, 지자체와 협력해 이주민, 노인, 일용직 노동자들을 위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멕시코 - 빈곤 가정에 식량 배분

멕시코 주교단은 ‘코로나19 속 기근과 싸우기 위한 배제 없는 가정’이라는 주제의 사목 정책을 통해 가난한 이들을 향한 관심을 꾸준히 호소하고 있다. 멕시코 주교들은 지난달 성명을 내고 “멕시코 교회는 대규모 국책 및 공공사업을 결정하는 이들을 초대해 수개월 간 일 하지 못하는 국민과 식량 부족을 겪는 가정을 위해 자원을 배분할 기회를 고려하도록 독려할 것”이라며 “정부를 포함한 모든 멕시코인이 정당과 이념, 종교, 이익을 넘어 인간 생명을 구하는 데 단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멕시코 교회는 각 교구 및 카리타스 멕시코지부와 함께 진단키트를 구입할 기금을 기부받고 있으며, 이를 위해 기업, 시민사회단체와 협업했다.



영국 - 공정한 치료 시스템 촉구

영국 교회 주교들은 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배척당하는 환자가 늘고 있는 데 대해 “생명 수호를 위한 공정한 치료 시스템을 구사해 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의료 장비 부족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데 따른 것이다. 주교단은 성명을 통해 “치료 대상 기준과 생사의 결정이 꼭 나이와 신분, 그들의 사회적 특성으로 판가름나선 안 된다”며 “인간의 가치를 육체 및 사회적 능력으로 평가하지 말고, 정의롭게 결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스페인 - 마스크·약 무료 제공

스페인은 ‘빈곤의 쓰나미’로 불릴 만큼 사재기 현상이 지속됐다. 이에 바르셀로나대교구 성 안나 본당이 주민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2017년 노숙인과 어려운 이웃을 위한 본당으로 사목을 펼치고 있는 페이오 산체스 신부는 매일 사람들에게 음식과 마스크, 약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가정 폭력 피해 상담소도 운영하고 있어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스페인 주교단은 모든 성직자에게 급여 일부를 코로나19 예방 캠페인에 기부하도록 독려 중이다.



미국 - 불우이웃 위한 무료 급식

미국은 11일 현재 확진자 수가 130만 명이 넘고, 사망자 수도 8만 명에 육박하는 상황. 미국 교회는 교회 안팎의 도움과 이민자 도움 호소 등 모든 방면에서 힘을 쏟고 있다. 뉴욕 가톨릭 자선단체 봉사자들은 브루클린과 퀸즈 지역에서 불우 이웃을 위한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자선단체 성 마가렛 센터는 빈곤 가정에 음식과 생필품을 직접 배달하고 있다. 가톨릭 학교들은 기부금을 출연해 지역 병원에 의료장비를 전하고 있다.

미국 주교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60일간 이민 제한 정책을 발표한 이후 성명을 내고 “이민 제한 정책은 이민자 가족의 결합을 막고, 양극화와 반감만 부채질할 뿐이며, 모두 같은 형제자매”라며 정책 철회를 촉구했다.



케냐 - 빈민가 식료품 전달

케냐 주교회의는 최근 수도 나이로비 빈민가에 거주하는 어르신 가정에 식료품을 전달했다. 교회가 음식을 구매할 수도, 병원에 갈 수도 없는 어려운 이웃을 돕고 나선 것이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4월 23일 제오르지오 영명 축일을 맞아 이탈리아와 스페인, 루마니아 병원에 산소 호흡기를 기증하고, 지난달에도 이탈리아 카리타스에 10만 유로와 코로나19 긴급 선교기금에 75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나눔에 계속 동참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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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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